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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 연락주세요"…불법 촬영물과의 '삭제 전쟁'

<앵커>

양진호란 사람이 뉴스에 오르내리면서 양 씨 재산에 밑바탕이 됐던 불법 촬영 동영상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런 동영상을 없애는데 앞장서는 공공기관이 있는데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가 이 팀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월세방에 들어갔는데 이 여성이 몇 개월을 산 거예요. 살았는데 자기 영상이 유포가 됐어요. 집주인이 다 그 카메라 같은 걸 설치해 놨던 거예요.

매년 증가하는 불법 촬영물 범죄 찍은 사람, 올린 사람, 퍼뜨린 사람 그들의 행위 속 피해자 인권은 없었다.

당신을 위해 오늘도 불법 촬영물과 싸웁니다.

지난 4월 문을 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박성혜 팀장이 이끄는 삭제지원팀은 매일 '불법 촬영물'과 '삭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Q. 하루 평균 몇 건 정도 피해 접수와 삭제가 이뤄지나요?

[박성혜/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삭제지원팀장 : 저희가 하루에 한 30건 정도의 접수를 받는 건데 10월 말 기준으로 삭제 건수만 2만 건이 넘어가고 있는데 어떤 분은 한 명당 2천 건까지…. (유포자가 한 곳에 올렸는데 그게 많은 사람들의 소비로 인해서 2천 곳으로 퍼진 것이죠?)그렇죠.]

Q. 삭제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박성혜/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삭제지원팀장 : 저희가 8명의 인력이 있어요. 직접 피해자 삭제 지원을 하는. 하루 종일 성인사이트며 모든 사이트들에 들어가서 확인을 하고 원본 촬영물이랑 비교를 하고 피해 경위를 보고 키워드로 이것도 넣어보고 저것도 넣어보고 하는데 가해자 입장에서 키워드를 생각을 해내야 되는 거예요. SNS든 P2P든 해당 사이트에 가서 그 불법 촬영물을 발견을 하면 대리 삭제 동의서, 신분증 이런 것들을 일일이 다 첨부를 해 가지고 클릭해서 올리는 거예요. 삭제가 됐다는 답메일을 주는 사이트도 있고, 저희가 직접 들어가서 이게 진짜 삭제가 됐는지 모니터링을 해서 그 게시물이 없어졌으면 삭제가 됐다라고….]

Q. 불법 촬영물 피해자들의 심리 상태는 어떤가요?

[박성혜/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삭제지원팀장 : 본인이 일상생활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범죄인 거예요. 지하철을 타든 어디를 타든 다 핸드폰 들고 있는데, 다 자기를 찍는 것 같고 이런 거로 이제 호소를 많이 하시죠.]

Q. 매일 불법 촬영물을 보는 게 쉽진 않을 것 같은데요?

[박성혜/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삭제지원팀장 : (피해자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이 영상을 일단 열어서 본다는 것 자체로도 선생님들이 힘드신데 계속 잔상이 남고 영상에 대한 잔상, 들었던 목소리. 하루에 계속 이거를 몇십 개씩 계속 봐야 되고….]

Q. 마음이 힘든 일인데, 이 일을 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박성혜/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삭제지원팀장 : 피해자를 직접 보면서 상담을 하고 이 촬영물이 어떻게 해서 유통되는지 소비가 되고 있는지를 매일 보기 때문에 본인이 안 지웠을 때 이게 어떻게 유포가 되는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된다는 그런 게 강하시죠.]

혼자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당황하지 마시고 제발 용기를 내서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02-735-8994

(취재 : 박수진, 영상취재 : 정상보·이용한, 편집 : 김경연, 디자인 : 김준희·장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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