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노량진시장 상인-수협 갈등 심화…'배수관 복구→끊기' 되풀이

노량진시장 상인-수협 갈등 심화…'배수관 복구→끊기' 되풀이
구(舊)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에 대한 신시장 입주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구시장 상인들과 수협 측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1일 구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상인들이 단수 조처된 배수관을 고무호스로 임시 복구하자, 수협 측에서는 고무호스를 칼로 난도질하고 배수관 파이프를 절단했습니다.

수협은 지난 5일 오전 9시에 구시장 전역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었고, 이에 상인들은 전기는 자체 발전기를 돌려서 복구하고, 물은 임시로 고무호스를 연결하는 등 방식으로 복구했습니다.

그러자 수협 측에서 상인들이 물을 쓰지 못하도록 고무호스에 칼로 구멍을 내고 배수관 밸브는 잠금 상태로 돌린 채로 손잡이 부분을 끊어냈습니다.

상인 측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상인들은 배수 시설을 세 차례 복구했고, 수협 측은 이날 네 번째로 단수 조처를 강행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께 일부 상인이 배수관을 복구하고자 옥상으로 올라가자, 동태를 지켜보던 수협 직원들이 복구를 막으려고 옥상으로 따라 올라와 부딪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상인 약 40명과 수협 직원 약 20명은 "왜 막아, 비켜", "너희가 깡패지 무슨 직원이야", "판결받아와, (상인들) 너희가 불법이야" 등 고성을 주고받으며 몸싸움까지 벌였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1시간 넘게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다가 오후 4시께 각자 철수했습니다.

구시장 상인 임상묵(51) 씨는 "수협 직원들이 건너편 건물에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다가 우리가 복구하려 하면 와서 깽판 친다"면서 "이 물은 상인들에게도 공급되지만 화장실에서도 쓴다. 인간 기본권을 짓밟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다.

수협 관계자는 "지속해서 단수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수차례 내용증명 등을 통해 단전·단수를 고지한 바 있으며, 폐쇄된 시장을 불법점유하고 있는 이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9일 마감된 신시장 입주 신청에는 구시장 점포 258곳 중 127곳이 신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