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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성파 법무장관 대행 기용' 후폭풍에 거리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제프 세션스 전 법무부 장관을 경질한 이후 그 대행으로 기용한 매슈 휘터커에 대한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11·6 중간선거 직후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셀프 제척'한 세션스 전 법무부 장관을 해임하고 '충성파'로 알려진 휘터커를 대행으로 앉힌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지면섰습니다.

변호사 자격이 있는 휘터커 대행은 세션스 전 장관의 비서실장을 맡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휘터커 기용 논란과 관련, "사법당국에서 매우 존경받는 사람으로, 평판이 훌륭하다. 잘해낼 것"이라면서도 "나는 매슈 휘터커를 모른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휘터커가 아이오아 주지사 출신인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가 추천한 인물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휘터커는 "세션스 전 법무장관 밑에서 비서실장을 한 사람"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자신의 '입김'이 미친 인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휘터커 인선 카드에 대해 비난에 직면하자 거리 두기를 시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또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 "나는 매슈 휘터커와 그에 대해 논의해보지 않았다"며 이 수사에 관해 어떠한 지침도 내린 게 없다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휘터커가 러시아 관련 특검에 관여할지 여부는 그에게 달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로버트 뮬러 특검으로부터 자신이 대면 조사를 받는 문제에 대해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연방검사 출신인 휘터커는 법무부 입성 전 특검 예산을 줄여 수사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물론, "뮬러 특검이 레드라인에 다다랐다"고 경고하는 글을 기고하는 등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해왔습니다.

이번 인선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8년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뮬러 특검의 수사 칼끝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비판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나오면서 휘터커 기용이 미국 정치권 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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