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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고시원 화재로 18명 사상…대피 상황 어땠나

<앵커>

이번에는 종로 고시원 화재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9일) 새벽에 서울 도심 한복판 종로의 고시원에서 불이 나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20여만 원 남짓의 월세를 살던 일용직 노동자들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김민정 기자, (네, 종로구 화재 현장입니다.) 일단 불이 어떻게 났는지, 화재 원인은 좀 밝혀진 게 있습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건물 앞에는 사망자를 추모하는 조화가 하나둘씩 놓여지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으로는 전열 기구에서 불이 시작 돼 주변 집기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늘 불은 새벽 5시쯤 났는데 소방 당국이 신고 접수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불길이 거세져 구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전혁민/서울종로소방서장 : 대부분 일용 근로자들이 계셨기 때문에 출입구가 봉쇄됨에 따라서 많은 피해가 발생을 (했습니다.)]

소방대원 170명이 투입돼 화재 2시간 만인 오전 7시쯤 불을 완전히 진압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짜리 건물인데 2, 3층이 고시원으로 불이 난 3층에 26명, 옥탑방에 1명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는데 일부는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고시원 화재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늘 지적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요.

<기자>

화재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에 따르면 에어컨 실외기 줄을 타고 내려오거나, 급하게 창문을 통해 대피하다가 떨어져 다친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시원 2층 주민 : 그냥 우당탕탕 큰 소리 났고 불이야 하는 소리에 일단, 그 소리에 다 깼어요. 밖에 나와 가지고 3층 보니까 301호 쪽에서 불길이 있어 가지고…]

모두 잠든 새벽 시간에 3층 출입구 쪽에서 불이 나 출구가 막혀,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각 호실에 탈출용 완강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따로 비상계단과 스프링클러는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다급한 나머지 사상자들이 완강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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