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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철 주이집트 대사 "통일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

윤여철 주이집트 대사 "통일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
윤여철 주(駐)이집트 한국대사는 8일(현지시간)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평화와 신뢰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사는 이날 저녁 카이로의 클레오파트라웨딩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집트지회가 주관한 초청 강연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진전 상황 등을 설명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윤 대사는 "통일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 통일하려면 우선 평화가 있어야 한다"며 너무 급하게 통일을 추구하기보다 평화적 환경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남북간) 서로 먹느냐 먹히느냐는 의심이 70년 가까이 있으니까 통일에 대해 긴장하는 것"이라며 "이런 의심을 없애고 신뢰를 조성하고 '같이 먹고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대구나' 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통일이 바로 눈앞에 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사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은 통일 전에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주변국의 신뢰를 쌓았다"며 "우리도 주변국들에 '한반도 통일이 당신 나라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고 터놓고 얘기하고 이들 국가가 통일의 반대세력이 되지 않도록 끌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대사는 올해 남북관계의 급진전 상황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북한 지도자가 신뢰해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선 "아직 상응조치에 대한 생각이 조금 안 맞는 것 같다"며 북한이 성의 있는 조치를 하고 미국이 더 받아들이는 자세로 나오면 좋은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한 것이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은 대북협상에서 한국 의견을 굉장히 존중한다. 그 입장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카이로 아인샴스대 한국어학과 학생 100여명과 한국 교민 등 모두 200여명이 참석해 윤 대사의 강연을 경청했다.

윤 대사는 미국 뉴욕의 유엔(UN) 본부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치열한 외교 현장을 지켜본 베테랑 외교관이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서 조찬호 이집트 한인회장은 "북한은 우리한테 굉장히 위험한 적이지만 격동하는 세계정세에서 우리 민족이 번영하고 잘 살려면 꼭 안고 가야 할 미운 자식"이라며 "우리가 바라보는 북한에 대한 시각도, 통일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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