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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주고 독약 맞혔다"…'비소 검출 BCG'에 불안한 부모들

<앵커>

요즘 생후 4주 정도의 영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는데요. 이 시기 아이들이 필수적으로 맞아야 하는 결핵예방 백신에서 독성물질인 비소가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비소의 양이 워낙 적어서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부모들 입장에서는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할 수밖에 없죠.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비소가 검출된 결핵 예방주사 BCG는 주삿바늘로 접종하는 피내용이 아닌 도장을 찍듯 누르는 경피용 제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건 일본산 수입제품 1개 종으로 시중에 14만여 개가 유통됐습니다.

검출된 비소는 1일 허용량의 38분의 1 수준으로 건강에 해를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윤진하/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일주일 안에 염증이라든가 발열, 동통이라든가 (증상이) 나타나면 그 부위에 대한 어떠한 조사를 해야 됩니다.]

하지만 식약처가 해당 백신의 출하를 정지시키고 회수에 나서면서 아이에게 해당 백신을 접종시킨 부모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자희/경기 평택시 : 아무것도 모르는 내 아이한테 좋은 것을 맞히겠다고 비싼 돈 주고 맞히는데 그게 좋다는 게 아니라 완전 독약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일본에서는 보건 당국이 제조업체의 보고를 받고도 석 달 뒤에 늑장 공표해 공분을 샀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역시 수입업체인 한국 백신이 이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걸 지난 8월 말에 감지했지만 자체 검사를 이유로 지난달 말에야 식약처에 처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백신(수입업체) 담당자 : 저희가 일상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비소량이 저희 제품에서 나온 비소량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해 한때 마비될 만큼 영아를 둔 엄마들의 공포가 컸는데, 식약처는 앞으로 백신에 대해서는 신속하고도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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