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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31곳 폐원 움직임…정부 "학부모 동의 없이 안 돼"

<앵커>

정부의 비리근절 대책 발표 이후 차라리 문을 닫겠다는 사립 유치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충북에서 가장 큰 유치원 한 곳이 폐원을 신청했고, 서울에서도 최근 13군데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폐원을 예고했습니다.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 300여 명이 다니는 충북 최대 규모의 유치원입니다.

이 유치원은 지난해 교육청 감사에서 설립자에게 11개월 동안 2천900여만 원을 부당 지급하고 교사들 해외 연수 비용 5천여만 원을 회계 처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유치원은 이에 불복해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인데 교육청이 최근 비리 유치원으로 실명을 공개한 데 반발해 폐원을 신청했습니다.

[사립 유치원 원장 : 저는 이제 유치원 절대 안 할 거예요. 정말 이 나라를 뜨고 싶을 정도로 가슴 아파요. 저는 지금 현재…]

지난 두 달 새 교육청에 폐원 신청을 하거나, 학부모들에게 폐원을 예고한 유치원은 전국 31곳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 열흘 동안 서울에서만 유치원 13곳이 학부모들에게 폐원을 통보했습니다.

이 가운데 8곳은 원아가 50명이 넘습니다.

[유치원생 학부모 : 언제쯤 (폐원) 통보받았나요? 저번 주인가? 저 저번 주인가? 리모델링 한다고…]

하지만 유치원 측은 명확한 폐원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 (업종 바꾸는 건가요?) 제가 결정할 사안도 아니고 제가 지금 답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교육 당국은 학부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지 않은 유치원은 원천적으로 폐원을 불허하고 실제로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는 것인지를 철저히 가려내 폐원을 인가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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