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보다 기간…5년짜리 계약으로 안정 찾은 히어로즈 야구단

프로야구 서울 히어로즈 구단이 새 메인스폰서를 찾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키움증권과 명명권(네이밍 라이츠)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이며, 금액은 연간 100억원이다.

여기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히어로즈 구단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넥센타이어와 메인스폰서 관계를 유지하며 '넥센 히어로즈'를 정식 구단 명칭으로 썼다.

히어로즈는 넥센과 손잡은 뒤 강팀으로 도약했지만, 지분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이장석 전 대표의 횡령과 배임이 드러나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넥센타이어는 올 초 구단 운영 정상화를 요구하며 2개월 동안 스폰서비 지급을 늦추기도 했다.

그래서 히어로즈 구단은 키움증권과 계약 금액보다는 기간에 의미를 둔다.

연간 100억원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비공개였던 넥센타이어 계약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조건이다.

대신 히어로즈는 5년 동안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더는 선수들이 불안에 떨며 "내년에 우리 팀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고 취재진에게 묻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 구단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메인스폰서와 서브스폰서 계약으로만 팀을 꾸려간다.

올해는 이 전 대표의 구속과 경기 침체로 서브스폰서 계약이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메인스폰서와 서브스폰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말 키움증권과 메인스폰서 협상 사실이 공개되면서 2019년 서브스폰서 문의가 벌써 늘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18시즌 히어로즈는 온갖 악재에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앞세워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명승부 끝에 SK 와이번스에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20대 초반 젊은 선수가 주축이라 구단만 안정되면 금세 우승권에 접근할 팀으로 꼽힌다.

야구계는 대체로 히어로즈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야구에만 전념할 토대가 마련된 것을 반기고 있다.

그러나 KBO는 한국시리즈 기간 히어로즈 구단이 '빅 뉴스'로 관심을 돌린 게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정운찬) 총재께서는 국감 당시 포스트시즌 기간 이장석 전 대표에 대해 발표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결정을 미뤘다"며 "히어로즈 구단은 포스트시즌 흥행 부진으로 야구계 전체가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왜 그렇게 급하게 발표했는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히어로즈는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비리와 트레이드 뒷돈 파문으로 인해 KBO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KBO와 공동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가 남은 상황에서 관계 회복이 당면 과제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