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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명의로 대출받고 신용카드 개설…10억 원 챙긴 일당

충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노숙인과 무직자 명의로 대출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로 16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37살 A씨 등 8명을 구속했습니다.

A씨 등은 2016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노숙인이나 직업이 없는 사람 23명을 사업체 대표 또는 직원으로 둔갑시킨 뒤 대출을 받는 수법으로 10억2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천안역 등에서 만난 노숙인, 무직자 등에게 밥값 등을 주며 환심을 사고서는 신분증을 비롯한 개인정보를 넘겨받았습니다.

이 정보를 이용해 대출이 가능하도록 노숙인 등이 마치 회사에 다니거나 사업체 대표인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그리고서는 거짓 중고차 매매 계약서를 꾸며, 노숙인 등 명목의 중고차 대출 등을 받았습니다.

명의자에게는 대출금의 극히 일부만 주고 대부분은 A씨 등이 가졌습니다.

이들은 노숙인과 무직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가입해 대포폰으로 유통하거나 신용카드를 만들어 카드론 대출까지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심지어 노숙인 앞으로 상조 상품과 가전제품 등을 끼워 넣은 '결합상품'에 가입하고서는 몇 달 안에 상조 상품을 해지해 가전제품만 A씨 등이 챙기기도 했습니다.

갓 노숙을 시작했거나 아직은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은 무직자 등이 주로 이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총책 A씨, 거짓 자동차 매매 계약서를 써준 중고 자동차 딜러, 대포폰을 개통해준 이들 등 일당 16명을 모두 붙잡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본 노숙인 등은 자신 명의로 대출을 받은 사실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사기를 당할 경우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므로 절대 현혹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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