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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로드킬 잦은 5월·11월"…야생동물 발견했다면 ○○○ 사용은 피해라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11.05 17: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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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로드킬 잦은 5월·11월"…야생동물 발견했다면 ○○○ 사용은 피해라
동물들이 갑자기 도로에 나왔다가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를 '로드킬(Road-Kill)'이라고 일컫습니다. 노루,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부터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까지 사고 위험에 처하는 동물은 다양합니다. 고속도로에서만 매년 평균 2천 건 이상의 로드킬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도와 지방도까지 포함하면 사고 건수는 더 늘어납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를 '로드킬 집중 예보 기간'으로 정하고 운영 중인데요. 이 기간에는 내비게이션과 도로 안내 전광판 등을 통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할 예정입니다.

동물들의 목숨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위험한 '로드킬'. 사고를 예방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로드킬의 위험성을 짚어보고, 올바른 예방법까지 소개해 드립니다.

■ 5년간 1만 건 넘는 '로드킬'…유기동물 증가로 도심 속 사고도 빈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은 총 1만90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14년 2,039건, 2015년 2,545건, 2016년 2,247건 등 매년 2천 건을 웃돌던 사고 건수가 지난해 1,884건으로 그나마 감소했지만, 여전히 연평균치는 2,182건에 달합니다.
[리포트+]'로드킬 잦은 5월·11월로드킬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고속도로가 급증했고 국도와 지방도가 전국적으로 확장됐습니다. 당시 각종 도로가 산을 뚫고 강을 가로질러 만들어지면서 야생동물의 서식 범위를 침범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죠. 동물들이 아무렇지 않게 다니던 길이 어느새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로 변해버린 겁니다.

실제로 로드킬은 다수의 동물들이 서식지를 이동하는 시기인 5~6월에 몰려 있습니다. 특히 이때는 외부로 이동하는 나들이 차량까지 늘어나 야생동물들이 차량에 치여 차고를 당할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또 11월은 5월과 함께 고라니 새끼가 독립하는 시기로, 이동 횟수가 늘어나 사고가 늘어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기동물이 늘면서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애완동물이 차에 치이는 도심 로드킬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 고라니 피하려다가 5대 추돌 사고…운전자 생명 위협하는 로드킬

고속도로에서 로드킬을 가장 많이 당하는 동물은 고라니입니다. 도로와 가까운 야산에 사는 습성 때문인데요. 지난 9월에는 로드킬을 당한 고라니를 피하려던 승용차 운전자가 10m 경사지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있었고, 지난해 10월에는 도로 위에 죽어있는 고라니를 피하려다 차량 5대가 추돌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로드킬은 야생동물과 부딪히는 1차 사고도 위험하지만, 이후 발생하는 2차 사고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리포트+]'로드킬 잦은 5월·11월■ 동물 쫓아내려 상향등 '깜빡깜빡'…차량으로 달려들게 하는 위험한 행동

로드킬 예방을 위해 운전자가 지켜야 할 수칙은 무엇일까요? 우선 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야생동물 출몰 구간은 주로 표지판이나 내비게이션, 전광판 등으로 안내가 돼 있습니다. 또 로드킬 사고가 빈번한 5~6월과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0~8시 사이에는 사고 위험성이 커지므로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도로 위에서 야생동물을 발견했다면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경적을 울려야 합니다. 동물을 도로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전조등을 밝게 하거나 상향등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강한 불빛은 야생동물의 시력장애를 유발해 오히려 멈춰 서 있게 하거나 차량으로 달려들게 할 수 있습니다.

운전 중 동물과 충돌했다면 비상점멸등을 켠 뒤 우측 갓길로 차를 옮기는 게 안전합니다. 동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도로 중앙으로 이동하는 것은 2차 사고를 유발하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뒤따르는 차량이 사고 상황을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차량 뒤편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고 안전지대로 이동해 정부통합 민원서비스(110)나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