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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망대] "만취 주민에 폭행당한 경비원의 아들입니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5일 (월)
■ 대담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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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다짜고짜 달려들어 폭행…아버지 현재 위중한 상태
- 가해자, 처음엔 "술에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 진술
- 평소에도 술 마시고 이웃집에 가서 행패 부렸다는 이야기도
- 아버지가 의식 잃기 전 직접 112에 신고
- 20년 가까이 경비원으로 일하셨던 아버지… 항상 친절하셨던 분


▷ 김성준/진행자: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술 취한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이유 없이 폭행당한 73세 경비원, 저희 아버지가 회복 불가능한 뇌사 상태입니다.'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폭행을 당한 경비원의 가족이 글을 올린 건데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피해 경비원의 아드님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아버님이 현재 상태가 어떠신가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뇌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셔서. 의사 소견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지금 의식 불명인 상태시고. 그러면 다시 의식을 되찾으실 가능성이 없다는 말씀입니까?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네.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그렇게 피해를 입으신 건가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일단 저도 경찰을 통해서 상황을 전해듣고, 그 다음에 제가 실질적으로 CCTV를 직접 보고 내용을 정리하자면. 새벽 1시 45분경에 느닷없이 CCTV 상에서는 범인이라고 보이는 자가 다짜고짜 달려 들어와서 폭행을 1차적으로 하고. 그 후 상황에서 다시 또 침입해서 2차 폭행을 하고. 2차 폭행 이후에는 제가 볼 때는 화면상에서 반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버님이 완전히 쓰러지셨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3차 폭행까지 이어져서. 지금 아버님 상태가 굉장히 위중한 상태로 현재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가해자는 아파트 주민이죠?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예.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경찰에서 진술을 했을 텐데. 도대체 왜 그랬답니까?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처음에는 술이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을 했다가. 지금 하나씩 증거가 나오고, 그 다음에 저희 가족들이 여러 가지 상황들을 밝혀내니까 지금은 말을 바꾼 상태죠. 층간소음 문제로 인해서 본인이 그렇게 했다. 지금 그러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층간소음 문제라는 것은. 우선 층간소음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이 됐나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일단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계속 수사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올린 글에서 범인 바로 윗집에 살던 분이 과거의 경험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냥 평소에도 술만 먹으면 새벽 1시고, 2시고, 3시고 상관없이 와서 초인종을 문을 열어줄 때까지 눌러댔다고 하고요. 이유는 진짜로 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워서 가만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난다는 이유로. 항상 술이 취한 상태로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거나 그랬던 경험이 있어서. 최근에는 (원래 살고 있던 사람이) 3개월 전에 이사를 간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위층이 비어있다는 말씀이세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네, 새로운 사람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비어있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사람이 일단 이사는 왔고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예. 그렇다면 그 새로운 사람은 계속 층간소음을 발생시켰냐는 건데 아니라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 가해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남성이라는 것만 알려졌는데. 나이는 얼마나 됐나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45세 정도로 제가 들었고요. 직업은 특별히 없고. 항상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는 문제가 많았던 사람으로 제가 들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설사 층간소음이 있었다 하더라도 경비를 보시는 분이 층간소음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거잖아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그렇죠. 그래서 말이 안 되는 게. 정말 그러한 부분이 본인이 해결되지 않았다면. 정상적인 근무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낮 시간에 와서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이고. 새벽 1시 반이 넘는 상태에 모두 다 잠들고 있는 상태에서. 무언가 물어보는 행동도 하지 않고 무조건 문을 열고 달려 들어와서 폭행을 했다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의도가 있는 폭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무언가 물어보거나, 항의하거나 이러지도 않고 다짜고짜 들어와서 폭행했다는 것은 CCTV 화면으로 확인이 된 것이고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예.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르신은 의식을 잃으셨을 상황인데. 그러면 이 가해자는 어떻게 구속이 됐습니까?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지금 현재는 최초 폭행 중상의 죄로 경찰에서는 단순하게 죄명을 묻고 있는 상태인데요. 지금 청원이 올라가고 언론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고 나니까. 지금 현재는 경찰이 그 부분에 대해서 보강 수사를 하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나중에 쓰러진 것을 누가 발견하고 신고한 다음에 CCTV를 확인해서 체포한 건가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아버님이 1차 폭행을 당하신 이후에 잠시나마 시간적인 상황이 되셨는지. 아버님 휴대폰에 112 신고 내역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11초 정도 무언가 통화가 된 내역은 있는데. 112 측에서는 명확하게 신고가 되지 않았고, 무언가 폭행이나 다툼의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곧바로 위치 추적을 통해 아버님을 찾게 됐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조금이라도 빨리 신고가 되고 빨리 왔으면 그나마 이런 상황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정말 안타깝네요. 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그 가해자를 만나보지는 못 하셨겠죠.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예.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혹시 간접적으로 가해자 가족이라든지 그 쪽 입장을 들어보셨습니까?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아니요. 듣지 못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가족이 있지는 않나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80 되신 어머님 한 분과 동거녀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다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합의라든지 이런 것을 시도해 오지도 않았고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지금은 합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상황은 아닙니다만 전혀 접촉을 할 생각도 그 쪽은 없었군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병원에 한 번 찾아오기는 했는데요. 사건 발생 다음날 찾아와서 저희들이 경황이 없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누가 찾아왔습니까?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누나라고 하는 분이 찾아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같이 사는 분은 아닌 모양이죠.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예.

▷ 김성준/진행자:

지금 청와대 청원 글의 요지 중의 하나가. 소위 말하는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을 내세우려고 한다는데요. 실제로 경찰에서 그 가해자가 그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까?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지금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처음에는 기억이 아예 안 난다고 했고요. 제가 청원 글을 올리기 직전에는 그렇게 주장을 하지 않았다가. 이제는 층간소음이라는 이유를 대고 있는 거죠. 본인의 범죄 사실에 변명을 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별 변명이 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평소에 아버님이 경비를 보시면서 일에 대해서 말씀하신 게 있었나요?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주민이 살고 있다든지, 고충이 있다든지, 그런 말씀이요.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모든 아버님들이 그러시겠지만 본인이 하시는 일을 집에 와서 힘들다고 특별한 말씀은 안 하셨고요. 아버님도 처음으로 경비원 생활을 하시는 것도 아니고, 20년 가까이 근무하셨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아파트에서 발생되는 민원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하신 분이세요. 아마 본인이 그런 것이 있어도 삭히셨을 것이고. 그렇게 저희 가족들에게 문제나 어려움에 대해서 말씀 하신 적은 거의 없으셨어요.

▷ 김성준/진행자:

아버님은 평소에 어떤 분이셨습니까.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정말 순하신 분이죠. 항상 남들에게 친절하신 분이고. 특히 아파트 경비원 생활 하시면서 그 안에 있는 주민들에게 경비원을 따라서 이웃집 인심 좋은 아저씨처럼 도와주시고, 갖다 주시고. 거꾸로 주민들에게 선물도 많이 받으시고. 본인이 못 하면 심지어 저희 어머님께도 잠깐 요청을 하셔서 분리수거까지 같이 하셨던. 그렇게 하셨던 분이세요.

▷ 김성준/진행자:

침상에 누워 계신 아버님 들으실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혹시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이 자리 빌어서 해주시죠.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아버지. 힘드시겠지만 연선이와 서환이 보셔야 되니까 빨리 일어나셔서요. 아무 일 없이 툴툴 털고 일어나세요.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아마 연선이와 서환이가 손주 이름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희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지금은 의식 불명 상태시지만요, 절대로 한 줄기 희망 잃지 마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해서 회복될 수 있도록. 가족들도, 의료진도 노력 많이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오늘 정말 힘든 인터뷰인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최유성 씨 (피해 경비원 아들):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술 취한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이유 없이 폭행당한 피해 경비원의 아드님과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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