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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상처 씻는다…치유의 길 '미야기 올레'

<앵커>

7년 전 동일본대지진 때 1만 명이 넘게 숨진 일본 미야기현에 치유의 길이 생겼습니다.

길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는다는 현지 사람들과 함께, 백운 기자가 걸어봤습니다.

<기자>

태평양과 마주한 일본 미야기현 게센누마.

길동무와 함께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바다가 새 길동무를 맞이합니다.

그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잠시나마 땀을 식힙니다.

[장정희/한국관광객 : 스트레스가 땀과 함께 한 번 싹 내려가는 느낌. 시원하게 내려가는 그런 느낌 있죠? 쓰나미가 왔던 지역이라고는 제가 보기에는 그런 느낌 전혀 안 들어요.]

몽골과 일본 규슈에 이어 제주올레가 세 번째로 수출한 미야기 올레길이 문을 열었습니다.

두 번째 코스인 오쿠시마쓰시마는 몰래 바다를 품고 있습니다.

시원한 대나무 숲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부서지는 햇살 아래로 태평양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미야기 올레길은 쓰나미에 잠겼던 길을 복원하고, 쓰지 않던 길을 이어 붙여 만들어졌습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던 바다는 이제 올레길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습니다.

미야기현을 깊게 할퀴고 간 쓰나미의 상처는 아직도 길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바닷물에 고사한 나무와 집채만 한 쓰나미가 옮겨놓은 150톤의 암반

올레길은 이런 상처를 자신의 일부로 품었습니다.

[야마가타 마사루/일본 관광객 : 7년 전 동일본대지진이 있었을 때 크게 낙담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길이 생기고 많은 분이 와주셔서 매우 기쁩니다.]

자연과 사람을 잇는 제주 올레길의 정신은 길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는 미야기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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