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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살리자' 시작한 공사인데…숭어떼 집단 폐사

<앵커>

부산에서는 대표적 도심 하천인 동천을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공사 도중 거꾸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NN 김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동천입니다. 시커먼 준설토 사이를 헤집고 숭어들이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옆에는 어른 팔뚝만 한 숭어 떼가 허연 배를 드러낸 채 죽어있습니다.

널브러진 숭어 사체가 얼마인지 헤아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정문영/부산 범일동 : 숭어잡이 행사를 할 때만 해도 물이 깨끗한가 보다 했는데, 이건 정말 말이 안 되잖아요. 불쌍한 숭어도 다 죽었지만…]

인부들이 동원돼 숨이 붙어있는 숭어를 건져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폐사한 숭어 떼는 동천변을 따라 수km에 달하는데, 마치 숭어들의 무덤을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집단 폐사는 악취 하천의 대명사인 동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키기 위해 도수관로 공사를 하면서 빚어졌습니다.

인근 바닷물을 끌어오는 관로를 하천 바닥에 묻기 위해 물을 빼는 과정에서 용존산소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물길을 내면서 퇴적토 부유화도 가속화됐습니다.

[생태하천 복원 공사 관계자 : 군데군데 수위가 낮아지면 그만큼 용존산소가 부족한 게 아닐까…] 

환경단체들은 물막이 공사를 하기 전 그물망 조치나 제대로 된 생태조사 없이 진행됐다는 입장입니다.

발주처인 부산시는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 규명과 함께, 생태하천 복원공사 전반에 대한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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