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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재조사해주세요"…끝나지 않은 母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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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에 걸렸던 4살 여자아이, 기억하시나요?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아이 어머니는 아이가 겪은 일이 잊혀지는 게 두렵다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살기 위해 매일 해야 하는 소독, 그리고 매일 10시간씩의 투석.

생존을 위한 6살 아이의 싸움과 고통은 2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최은주/용혈성요독증후군 아동 어머니 : (간호사가) '어머니 이 아이는 간단하게 배를 열고 사는 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라고 말하더라고요.) 모든 균이나 이런 거에 노출돼 있으니.]

어머니 최은주 씨는 요즘도 짬이 날 때마다 2년 전 아이에게 햄버거를 사 먹였던 맥도날드 지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은주/용혈성요독증후군 아동 어머니 : 그런데 저는 너무나 무서운 게, 이게 잊히고 있는 게 너무 무서운 거예요.]

최 씨가 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지난 2월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아이가 앓게 된 '용혈성요독증후군', 일명 햄버거병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생겼다는 걸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검찰은 맥도날드에 햄버거 패티를 납품한 업체만 재판에 넘겼습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시가독소'가 패티에서 검출됐는데도 회수하지 않고 맥도날드에 납품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최은주/용혈성요독증후군 아동 어머니 : 그 업체로 모든 잘못을 돌리고, 맥도날드는 그렇게 아무런 책임 없이 풀려나는 것. 이거, 죄를 묻지 않는 거 자체가 저는 너무너무 이상한 거예요.]

최 씨는 맥도날드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며 항고했지만 검찰이 기각했고 법원에서도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외침을 중단하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최은주/용혈성요독증후군 아동 어머니 :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한 사람이라도 더 알아서 경각심을 좀 불러서 다른 아이들은 절대 이렇게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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