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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남편 신성일, '동지'라고 부른 엄앵란

애증의 남편 신성일, '동지'라고 부른 엄앵란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고 신성일(본명 강신성일·81)이 폐암 진단을 받은 지난해 그의 아내 엄앵란(본명 엄인기·82)은 수천만 원의 병원비를 부담했습니다.

지난 3월 지상파 TV에서 방송한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의 딸 수화 씨가 밝힌 내용입니다.

수화 씨는 엄앵란이 신성일에 대해 "내가 책임져야 할 큰아들"이라고 표현하며 "내가 먹여 살려야 하고, 죽을 때까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 작은 방에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시는 것 나는 못 본다. 내 남편이니까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을 '동지'로 표현했다고 했습니다.

사랑과 원망, 슬픔, 연민 등이 함축된 뜻으로 보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4년 전인 1964년 11월 두 사람의 결혼식은 말 그대로 '세기의 결혼식'이었습니다.

당시 절정의 인기에 있던 신성일은 영화에서 만난 톱스타 엄앵란과 지금도 고급 예식장으로 꼽히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을 보러온 하객과 시민이 4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확연히 다른 생활 습관 때문에 1975년부터 이미 별거했음이 TV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신성일이 자신의 자서전에서 자신의 외도를 '자랑스럽게' 공개하면서 엄앵란은 오랜 기간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이혼한 줄 아는 사람도 많았지만, 엄앵란은 이혼만큼은 하지 않았습니다.

엄앵란은 2011년 12월 SBS TV에 출연해서는 "(사람들이) 심심하면 이혼했다고 한다. 신문에서 언급한 대로 이혼했으면 50번은 했을 것이다. 이렇게 사는 것도 있고 저렇게 사는 것도 있지 어떻게 교과서적으로 사느냐"며 "악착같이 죽을 때까지 (신성일과)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3년 7월 종편 프로그램에서는 "과거 역술인들이 우리 두 사람의 궁합에 대해 제게는 최악이지만 남편에게는 최고라고 했다. 부모님도 결혼을 반대했는데 당시에 신성일에게 푹 빠져 있었기에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는,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결혼 생활의 뒷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도 "궁합이 안 좋다고 해도 부부가 서로 극복하며 헤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엄앵란이 갑작스럽게 유방암에 걸려 부분 절제 수술을 받는 등 투병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20여 년 넘게 집을 나간 신성일이 이를 계기로 돌아와 엄앵란을 간호했습니다.

이에 대해 수화 씨는 "현재도 각자 생활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별거 아닌 별거'가 됐다"고 했습니다.

이어 신성일도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두 사람은 말 그대로 서로의 희로애락이 담긴 삶의 과정을 모두 지켜본 '동지'가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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