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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사들이 핼러윈에 '국경장벽 의상'…교육구 "진상조사"

美 교사들이 핼러윈에 '국경장벽 의상'…교육구 "진상조사"
미국 아이다호주(州)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지난달 31일 이색 명절 핼러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공약인 '국경장벽' 모양을 본뜬 의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해당 교육구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CNN·폭스뉴스에 따르면 아이다호주 미들턴하이츠 초등학교 교사 6명은 트럼프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쓰인 국경장벽 의상을 입고 핼러윈 사진촬영에 응했다.

핼러윈에는 미국 내 대다수 초등학교에서 코스튬(분장의상) 퍼레이드를 한다.

대부분은 마녀, 공주, 영화·만화 캐릭터로 분장한다.

교사 중 한 명은 챙이 넓은 멕시코 모자(솜브레로)를 썼고 멕시코라는 글귀도 적혔다.

이 사진은 미들턴 교육구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왔다.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 북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군 병력 배치로 국경 긴장이 고조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폐지 발언으로 이민 이슈가 뜨거운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들의 분장의상으로는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들턴 교육구는 "해당 사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의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교육구 관계자는 "우리 교직원이 이렇게 부적절하고도 둔감한 의상을 입었다는 것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은 해당 지역의 히스패닉 인구가 9.5%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 NBC 방송의 유명 앵커 메긴 켈리도 핼러윈 분장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메긴 켈리 투데이'에서 중도 하차했다.

켈리는 "백인이 블랙페이스(blackface)를 하거나 흑인이 화이트페이스를 하면 문제가 된다. 우리 어릴 적엔 괜찮았다. 개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인종주의에 대한 무신경한 발언이라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연합뉴스/사진=미들턴 교육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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