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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잔은 괜찮겠지?'…운전대 잡아 보니 위험천만

<앵커>

앞서도 음주운전 사고 소식 전해드렸습니다만 최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처벌 기준이 되는 혈중알코올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두 잔 술도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연중 기획 교통시리즈,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요금소 음주단속, 지난 6월 : 아, (오후) 4시에 맥주 한 잔 먹었는데.]

음주단속에 적발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변명입니다.

한두 잔 마셨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단 겁니다.

진짜 그런지 알아봤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음주 상태를 느낄 수 있는 '음주체험 고글'입니다.

이 고글을 쓰고 직접 운전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혈중알코올농도 0.15~0.25%에 해당하는 '만취'형 고글을 썼습니다.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고, 물체가 심하게 왜곡돼 보입니다.

[너무 심한데요, 아예 방향 감각이 없어요. 이래서는 거의 운전이 불가능한데…(스톱, 스톱!)]

그래서 이번엔 혈중알코올농도 0.04~0.06%에 해당하는 '기본'형 고글을 착용했습니다.

0.05%부터 적용하는 현행 면허정지 기준을 앞뒤로 오가는 수치지만,

[이것도 안 보이는데요. 어어어어… 거리감이 없어서….]

차 앞에 놓인 사물의 위치가 실제와는 분명히 다르게 보입니다.

그런데 올해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들은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9% 사이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별로 안 취했다고 생각해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이 가장 사망 사고를 많이 낸 겁니다.

그래서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현행 0.05%에서 0.03%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승우/화성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 : 0.03이란 수치를 적용을 한다 할지라도 평소에 술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든가, 알코올 치수가 확 올라가는 분들에 있어선 사실 그게 치명적으로 될 수도 있는 거죠.]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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