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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살인입니다"…당신은 아직도 음주운전하십니까

[SBS 뉴스토리] '미친 질주'…아직도 음주운전 하십니까?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친구 인생이 박살 났습니다.' 지난달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9월 25일 부산 해운대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 판정을 받은 22살 윤창호 씨의 친구들이 분노하여 올린 글이었다. 이 글은 40만 명 넘는 추천 수를 받으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왔다.

취재진은 윤 씨가 사고를 당했던 현장을 찾았다. 음주 차량이 윤 씨 일행을 덮치고 멈춰선 콘크리트 벽에는 차량 번호판 자국이 아직도 선명히 남아있었다.

가족들은 사실상 생업을 포기한 채 아들 곁을 지키며 그가 깨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희망의 불꽃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지난 5월 30일에도 만취 운전자 때문에 두 가정이 박살 난 사건이 발생했다. 만취한 상태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던 운전자가 택시를 들이받는 바람에 30대 가장인 승객이 숨졌고, 택시 기사도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윤창호 씨를 계기로 음주 운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불처럼 일고 있는 가운데 음주 사고 운전자는 사고 발생 5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구속됐다. 

취재진은 택시 기사 A 씨의 아들을 여러 차례 설득 끝에 만날 수 있었다. 하루아침에 가장 역할을 하게 된 그는 가해 운전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살인미수입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는 19,517건. 부상자는 33,364명, 사망자는 439명에 이른다. 하지만 그동안 경찰과 검찰, 법원은 음주 운전을 '고의'가 아닌 '과실'로 보고 관대한 처분을 해온 게 사실이다.

음주 운전에 관대한 사회. 언제까지 내 가족, 내 가정이 음주 운전자들로 인해 순식간에 산산이 파괴되어야 하는 걸까. 이 두 사건 이후 우리 사회의 고질병, 음주 운전은 조금이라도 나아졌을까.

음주 운전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뉴스토리가 직접 밤거리로 나섰다.

(취재 : 조기호 / 영상취재 : 박현철 / 작가 : 이은주/ 스크립터 : 양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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