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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역사' 고스란히…용산 미군기지 114년 만의 개방

<앵커>

서울 용산에 있던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114년간 통제됐던 미군기지 터가 공개됐습니다. 군 시설만 볼 수 있는 줄 알았더니 조선 시대의 역사적 공간도 보존돼 있었습니다. 일반 시민은 다음 달부터 볼 수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관광버스 한 대가 미 헌병대 승용차를 따라 용산 미군 기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일본군과 미군이 차례로 주둔하며 114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곳입니다.

환자 죄수들을 수용하던 일본군 위수 감옥.

[가이드 : 일제 강점 시절에 여기서 실제로 사형도 집행이 됐고요.]

담장엔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 선명하지만, 안쪽 건물은 비교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10년 전 지어 일본인 장교 숙소로 쓰던 서양식 건물은 주한 미합동군사업무지원단 건물이 됐습니다.

태조 때 만들어져 조선 시대 왕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터도 철조망에 둘러싸여 보존돼 있습니다.

[이정순/서울 용산구 : 잘 보존해줬다는 그거에 대해서 감회가 깊고 또 우리가 다시 이 땅을 우리가 다시 차지했다는 데에 대해서 굉장히 감회가 깊습니다.]

용산 미군 기지는 지난해 7월 미 8군 사령부를 시작으로 평택으로 이전 중입니다.

이전이 끝나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여의도 크기만한 공원이 조성될 계획입니다.

[유홍준/명지대 교수(전 문화재청장) : 많은 역사성을 갖고 있어서 이 중에 어떤 건물들을 살리면서 공원화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 미군 기지 버스 투어는 국토부와 서울시가 기지 반환 이전에라도 시민들이 기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번 달에는 지역 주민 등과 함께 3차례 더 실시하고, 다음 달에는 일반 시민들 대상으로 2차례 투어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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