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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합의안 작성 지시"…미중 분위기 반전?

미중 무역전쟁 '협상 모드' 급반전…트럼프 속내는

<앵커>

우리 주식 시장이 오늘(2일) 모처럼 웃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이게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먼저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주석과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논의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도 중국이 무역 협상의 타결을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오늘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습니다. 통화에서 제가 '그래 좋다. 우리는 공정한 무역 거래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주요 20개국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따로 정상회담을 할 때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초안을 작성하라고 장관들에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도 시 주석이 다음 주에 무역과 관련해 작은 화해안을 내놓을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커들로/美 국가경제위원장 : 시 주석이 상하이에서 열리는 박람회에서 연설을 할 겁니다. 거기서 아마도 작은 화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 주석도 양측이 경제 무역 분야에서 일련의 갈등을 빚고 있는데 중국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루캉/中 외교부 대변인 : 두 나라 정상은 서로 무역을 확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수입품에 25퍼센트씩의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무역 분쟁의 타협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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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바로 워싱턴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손석민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두 나라가 전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이유가 뭔가요.

<기자>

통화한 시간은 미국 시간으로 어제였죠. 트럼프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중간선거 닷새 전이었습니다.

백인 중산층 유권자에게 먹힐 이야기 소재가 필요했고 그래서 먼저 시 주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통화 사실을 트위터와 지원 유세에서 밝혔습니다.

그런데, 성과가 있으면 가만히 있을 트럼프가 아니잖아요? 지원 유세에서 한 말을 들어봤는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이 일어날 거라며 다소 모호하게 말을 했습니다.

당장 받은 것은 없지만 중국이 선물을 준다고 했으니 기대해라, 그러니까 예고편인 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의 속내는 거기서 만족할 수 없다, 뭔가를 얻어내겠다는 것인가요?

<기자>

네, 북핵만큼이나 중국과의 무역 전쟁, 미국으로서는 선뜻 양보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확연합니다.

지난해 미국이 국가안보전략을 펴냈는데, 여기에서 중국을 제1의 위협세력으로 적시했습니다.

패권 국가로 중국이 더 크기 전에 확실히 눌러놓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인도와 베트남, 필리핀과 어깨를 걸고 중국군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것, 그리고 중국 제조 2025 정책의 무력화
다 같은 맥락인 겁니다.

무역 적자에 대한 타협이 있다고 해도 끝난 게 아닌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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