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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MC 유재석,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10대 래퍼 빈첸이 던진 질문

"국민MC 유재석,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10대 래퍼 빈첸이 던진 질문
그대도 카메라 뒤 울어본 적 있나요/그대도 남을 위해 감정을 숨긴 적 있나요/우리 눈에 완벽하게만 보이는 그대도/결함과 고민이 존재하고 불완전한가요/영향력에 대한 책임감이 그대 힘들진 않나요/그대 오늘 어떤 기분이신가요 -빈첸 '유재석' 가사 中

10대 래퍼 빈첸(본명 이병재)의 울림이 강한 질문을 던졌다.

SBS의 대표 지식 나눔 프로젝트, 'SBS D 포럼'이 2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다. 빈첸은 챕터3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연사로 무대에 올라 노래와 함께 자신의 속 이야기를 꺼냈다.

빈첸은 "올해 초까지 지하방에서 살았다. 그냥 음악 만드는 게 좋았는데 아무도 절 찾지 않았다. 제 음악을 더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고등래퍼'에 출연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냥 음악을 하는 게 좋았지, 음악으로 평가를 받거나, 제 음악에 성적이 붙거나 경쟁하고 싶지 않았다. 마냥 좋은 마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절 알려야하니 방송에 나갔다"라고 10대들의 랩 서바이벌을 그린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고등래퍼'에 출연한 빈첸은 세상과 단절한 듯 앞머리로 두 눈을 가린 비주얼로 처음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그의 랩에는 우울과 동경, 열등감 등이 담겨 있었고, 그 적나라한 단어들과 몰입감에 또래는 물론 많은 세대의 사람들이 그에게 공감하며 열광했다. 빈첸은 '고등래퍼' 출연 이후, 19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향력 있는 국내 래퍼 중 하나가 됐다.

"아직까지도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무섭고 낯설고 힘들다"는 빈첸은 "방송에서 원하는 제 모습이 있더라. 본연의 제가 아닌, 방송과 대중이 원하는 제 모습이 있단 걸 느꼈다. 제가 아닌 제 모습과, 진짜 제 모습이 많이 부딪쳐 힘들었다"며 방송을 경험하며 느꼈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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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빈첸은 '국민MC'로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유재석 선배님의 방송에 나가게 됐다. 어릴 땐 별 감정 없이 재밌게 (유재석의) 방송을 봤는데, 막상 방송에 나가보니 '국민MC' 유재석 선배님이 느낄 무게감에,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든 노래가 '유재석'이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재석'의 공연을 선보인 빈첸은 자신의 음악 소신도 밝혔다. 그는 랩에 빠지게 된 이유가 "돈자랑을 하거나 세 보여서가 아니라, 자신을 음악에 담아내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또 자신이 우울한 가사를 주로 쓰고 있기는 하지만 "남들보다 우울한 감정을 많이 느낄 뿐이지, 24시간 우울한 사람은 아니"라며 "음악으로 제 많은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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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BS D 포럼'의 주제는 '새로운 상식: 개인이 바꾸는 세상'이다. 촛불집회, 미투, 갑질 폭로 등 일상의 부조리에 맞서 목소리를 낸 개인과 그들의 연대가 만들어낸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 할리우드 '미투' 주인공 로즈 맥고완과 '대량살상수학무기' 저자 캐시 오닐 등 외국 유명 인사를 비롯해 최영미 시인,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공동대표 등 다양한 국내외 연사들이 총출동한다. 연예계에선 래퍼 빈첸, 키디비, 김창완 밴드 등이 참여한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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