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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배제 못 해…시장안정 노력"

이주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배제 못 해…시장안정 노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열고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대외리스크 증대에 따른 세계 증시의 공통 현상이었으나 하락 폭이 주요국보다 크고 외국인 자금 유출 폭이 컸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불안 시와 연관 지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금융시장 움직임은 과거 불안 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과거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 환율과 시장금리도 동반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주가 하락에도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환율 변동성도 제한적인 수준이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총재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데다가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를 반영해 10월 들어 금융기관 외화 유동성 사정 및 차입 여건에 별다른 변화가 없으며 중순 이후에는 외국인 채권자금도 다시 유입되는 것으로 모니터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그러나 경계심을 늦추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한국은행은 보다 경계감을 갖고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와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시장안정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와 은행장 간 금융협의회는 작년 금리 인상 직후인 12월 초에 한 이래 11개월 만입니다.

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 대다수 은행장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도 최근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됐음에도 은행의 외화 유동성 사정과 대외 차입 여건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중소기업들이 일시적 자금난에 봉착하지 않도록 만기 연장 등 자금 지원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한편 참석자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노력에 더해 수도권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앞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리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 상황에 차이가 있어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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