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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불법감금 혐의 이탈리아 부총리, 불기소 처분 받은 듯

지난 8월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들이 이탈리아 항만에 들어온 뒤 이들의 하선을 막아 불법 감금과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사법 기관의 수사선상에 오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에게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살비니 부총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사건을 수사 중인 시칠리아 검찰이 자신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담당 재판부가 사건의 조사를 계속 진행시킬 수는 있으나, 재판부는 통상 검찰의 결정을 따르는 터라 살비니 부총리가 법정에 서는 모습은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게시한 영상에서 검찰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6월 출범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의 강경 난민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살비니 부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국제 난민구호 단체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의 이탈리아 항만 진입을 봉쇄하는 등의 조치로 주변국, 유럽연합(EU)과 충돌을 빚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8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돼 해안경비대의 함정 '디초티'를 타고 시칠리아 항만에 입항한 아프리카 난민 170명의 하선을 열흘 동안 막아 난민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불법 감금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었습니다.

디초티에 타고 있던 아프리카 난민들은 아일랜드 등 EU 일부 회원국, 알바니아, 이탈리아 가톨릭계가 분산 수용 방침을 밝힌 뒤에야 육지에 발을 디딜 수 있었습니다.

한편, 반(反)난민을 기치로 내세운 극우정당 '동맹'의 대표인 살비니 부총리는 이탈리아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반민에 대한 반감에 편승해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Ipsos 이탈리아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살비니는 58%의 지지율을 보여 연립정부의 또 다른 주축이자 '오성운동'의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지지율 51%)을 여유 있게 제치고 정치인 선호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가 이끄는 동맹 역시 31%의 지지율을 얻어, 27%에 그친 오성운동을 따돌리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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