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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앞두고 '메르코수르 위기론' 확산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앞두고 '메르코수르 위기론' 확산
▲ 브라질 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에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에서 경제수장을 맡을 경제학자 파울루 게지스가 "메르코수르를 우선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이후 메르코수르 와해 가능성까지 제기되기 때문이다.

게지스 내정자는 재무부·기획부·통상개발부 등 3개 부처를 통합한 '슈퍼 경제부처'의 장관을 맡을 예정이다.

이른바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그의 발언이어서 메르코수르 위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외교가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메르코수르의 위상과 기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외교장관을 지낸 세우수 아모링은 "게지스 내정자는 메르코수르 국가 간 경제관계가 지역의 평화에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모링 전 장관은 브라질 제조업 제품의 25%가 메르코수르 회원국에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메르코수르 약화는 지역안정에도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과 게지스 내정자가 인접국 아르헨티나를 홀대하는 것으로 비치는 데 대해서는 재계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의 최대 통상 협력국이고,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3위 수출 대상국이다.

올해 1∼9월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41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브라질 전체 수출에서 아르헨티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6.83%였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은 자동차 등 제조업 제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닛산 브라질 법인의 마르쿠 시우바 법인장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전통적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라면서 자동차 업계가 게지스 내정자의 발언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으로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태평양동맹은 2012년 6월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4개국이 출범시킨 경제동맹이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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