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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최소 4일간 단수…시민들 물 찾아 '탈출 행렬'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와 인근 지역에 사는 시민들이 최소 4일간 이어질 단수를 피해 도시를 탈출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서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대규모 수도 공급 시스템 유지 보수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 대상은 미초아칸 주 저수지에서 수도 서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쿠차말라 시스템이다.

공사 여파로 수도 공급 시스템이 완전히 가동되려면 다음 달 8일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이번 공사로 멕시코시티 시민 800만 명 중 약 400만 명과 인근 멕시코 주에 사는 주민 300여만 명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며칠 전부터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물을 저장하기 위해 부분 단수가 실시됐다.

많은 학교가 단수 기간에 맞춰 휴교했다.

단수를 피해 인근 도시나 관광지 등으로 이른바 '샤워 여행'을 떠나는 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과 많은 자영업자가 회사나 가게 문을 열지 않아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 당국은 단수에 앞서 물 저장과 절수, 1회용품 사용 등을 독려했다.

단수 기간에 급수차를 동원해 병원, 교도소 등의 주요 시설에 물을 공급할 방침이다.

멕시코시티의 물 부족 현상은 해묵은 사안이다.

멕시코시티의 대표적인 빈민 지역으로 180만 명이 사는 이스타팔라파에서는 단수가 잦아 시민들이 급수차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시티의 수도 누수율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멕시코시티의 250만 가구 중 56만9천 가구가 매일 부분 단수를 겪고 있으며, 4만5천950가구는 아예 흐르는 물을 사용할 수 없다.

고대 아즈텍 왕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의 습지대 위에 건설된 멕시코시티는 수백 년간 물 부족 속에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개발하면서 매년 2㎝∼30㎝씩 가라앉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1m가량 침하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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