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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영변 핵시설 참관단 방문 대비 움직임 포착"

국정원이 31일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해 외부 참관단의 방문을 대비하고 있는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서 원장은 "북한이 비핵화 선행조치로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하고, 동창리 미사일 시설 일부를 철거한 가운데 외부 참관단의 방문을 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변에 사찰관이 있는데 그곳에 숙소 정비, 진입로 정비, 숙소 건물과 지원건물 신축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 원장은 일부 정보위원들과 식사를 하며 "(2009년 4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북핵을 사찰했을 때에도 주로 영변에 있었다"면서 외부 참관단 방문을 준비하는 지역이 영변 핵시설이라고 설명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한 정보위원은 "숙소를 정비한다는 것은 (핵 시설을) 오랫동안 지켜본다는 의미"라며 "영변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핵무기를 만드는지 만들지 않는지 지켜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다른 정보위원 역시 "풍계리 갱도나 핵 시설, 동창리 발사대는 오래 지켜볼 필요가 없지만, 영변에서는 오랫동안 사찰을 해야 한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국정원은 정보위원들에게 영변 일대의 위성사진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 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고혈압과 건강 등 가족 병력이 있다"고 말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리설주 외에 다른 부인을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여동생이기 전에 가장 신뢰하는 참모"라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남편에 대해서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다만 김여정 부부장이 몇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또 "북한이 한국의 주요 인사들을 뒤지고 있다"며 "북한이 한국 언론에 나온 인사들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말도 했다.

서 원장은 대북 정책을 두고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일부에서는 그렇게 보지만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며 "미국과는 이야기가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국내 은행에 대해 '경제적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추진한다는 풍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밖에 "북한이 예산 가운데 6천억원 정도를 사치품에 쓰고 있다. 사치품은 자동차, 모피, 술 등이다"라며 "이 돈은 통치자금에서 나오고, 통치자금을 담당하는 부서가 별도로 있는데 그 돈은 당, 군부, 또는 정부의 외화벌이를 통해 나온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또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데 대해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리 위원장의 지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통일부 장관 격이다"는 말도 했다.

이밖에 서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군부대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임 실장이 오라고 한 것이냐'는 질의에 "논의가 돼서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다음에도 대통령이 아니라 비서실장이 부르면 그대로 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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