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D→A등급' 임원 자녀는 특별관리…신한은행 '고용세습' 적발

<앵커>

신한은행에서도 대규모 채용비리가 확인됐습니다. 어제(31일) 발표된 검찰의 수사 결과를 보면 신한은행은 지난 4년간 150명을 넘는 지원자의 점수를 조작했는데, 여기서도 은행 내부 고위직의 자녀들을 특혜 채용하는 고용세습식의 비리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신한은행의 채용비리 혐의는 한마디로 백화점식으로 다양했습니다.

2013년부터 4년간 고위 임원 청탁과 성차별 채용, 명문대 채용 등으로 154명의 서류전형과 면접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용세습'식 채용비리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신한은행 지점장 이상급이나 계열사 고위 임원 자녀들은 이른바 '부서장 명단'에서 특별히 관리됐습니다.

이 부서장 명단에 자녀로 이름이 올랐던 지원자들은 채용 단계마다 행장과 부행장이 따로 합격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평가 점수가 D등급에서 A등급으로 수직 상승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14명이 부정 합격했고 대부분 은행 본부장과 부행장, 계열사 부사장 같은 고위층의 자녀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은행장이 직접 청탁한 지원자는 별표를 표시해 불합격해도 한 번 더 심사하는 특혜를 받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2016년 하반기 부서장 자녀의 합격률은 일반인 지원자의 5배, 청탁 대상자의 합격률은 10배나 됐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점수 조작이 집중된 때 은행장이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전 인사 담당 부행장 등 5명 그리고 신한은행 법인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