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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망대] "똑같은 돈 주고 현대차를 사겠습니까?"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31일 (수)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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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완성차 업체 경영실적 발표…현대차 '어닝쇼크' 수준
- 현대차 영업이익 3분기에 76% 줄어…외환위기 이후 최악
- 美 자동차 규제· 中 자동차 자체생산 때문
- 현대차, 세계 소비자 니즈 파악 실패
- 외제차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 낮고 차별화 안 돼 있어
- 자동차 산업, 국내 제조업 생산 14%·수출 11% 차지하는 주력 사업
-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박차 가해야
 

▷ 김성준/진행자:
 
요즘 경제 얘기 꼭 들으셔야겠죠. <참좋은 경제> 시작하겠습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아까 <곽포터가 간다> 코너에서도 증권가 분위기 말씀 드렸는데요. 지금 쯤이면 장이 마감됐겠네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오늘은 조금 올랐을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은 좀 오른 것으로, 그렇게 됐겠죠? 그래도 어쨌든 증시는 뒤숭숭한 상황이고. 그런데 그 와중에 그것을 가만 안 놔두겠다고 이것저것 지라시들이 별 얘기들을 다 하고 그러잖아요. 확인해보니 오늘은 코스피가 0.74% 올랐네요. 짜네요. 짜. 2,029.69. 어쨌든 2,000대 깨졌다가 그 언저리에서 왔다 갔다 하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맞습니다. 한참 동안은 아마 박스피라는 말을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코스닥은 648.67. 0.7% 올랐고. 좋습니다. 내린 것보다는 낫네요. 어쨌든 방금 말씀드렸지만. 국내 대형 시중 은행이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때문에 망한다는 둥.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증권사에서 나도는 이른바 지라시라는 것입니다. 수 년 전에 한 재벌 광고 기획사가 연예인 정보지, 지라시를 만들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거든요. 기억하시죠? 연예인 광고 등급을 매긴 것을 비롯해 사생활, 평판까지 아주 낱낱이 적었습니다. 정말 저런 게 있어? 그런데 나중에 보면 7~80% 이상 굉장히 신빙성이 높았는데. 이런 게 과거에는 주로 일선 기자들, 기업 홍보 담당자들, 사회 유명인들의 사건, 아니면 주가와 관련된 기업 정보. 이런 것을 담은 고급 정부지입니다. 금융기관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돈을 주고 삽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SNS가 발달되다 보니까 이런 텍스트 형태가 아니라 SNS를 통해 순식간에 불특정 다수에게 확 퍼집니다. 파급력은 더 세죠.

그런데 지라시를 만드는 사람도 다양하고요. 내용의 신뢰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자작극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타이밍이 타이밍이다 보니까. 어제 오전에 말씀하신 출처 분명의 지라시가 증권가에 나돌았는데. 핵심이 무엇이냐. 미국 재무부가 다음 달 6일 중간선거 직전에 국내 은행 한 곳에 대해서 북한 송금에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제3자 제재, 세컨더리 보이콧을 할 것이다. 이 사실 미리 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매도하게 되면 최근 증시가 폭락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에요. 타이밍이 기가 막힌 게 이틀 동안 지금 정부가 간신히 추슬러 놨잖아요. 증시안정기금 낼게, 추가 대책도 있어. 그래서 간신히 안정시켜 놨고. 그리고 굉장히 타이밍이 미묘한 게 한미 간 비핵화를 두고 미묘한 이견차가 있던 날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아까도 그 얘기 논의했습니다만. 미국의 입장이 한국에 대해서 상당히 경계하는 분위기라는 것까지도 반영을 한 거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그래서 이것을 악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아닌가. 금융 당국 역시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고요.
 
▷ 김성준/진행자:
 
이득을 취한다는 것은 뭐라고 설명을 해주실 수 있겠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주식을 매도한다. 이 주식이 떨어질 것이다. 미리 주식을 사놓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주가가 떨어지게 만들고 공매도 한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공매도 세력이나 아니면 선물옵션에서 푸시라고 하면 떨어질 것을 미리 사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큰 이득을 볼 수 있거든요. 그런 세력이 아닌가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나쁜 사람들이네요. 그런데 저도 읽어보면 말이죠, 그럴 듯 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최소한 예를 들어 나는 이걸 안 믿는다고 하더라도. 이게 돌면 시장이 출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식을 팔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거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거기에다가 위에 적어 놓습니다. SNS로 ‘받은 글’. 자기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받은 글이라고 하면 이게 어디서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도록, 출처를 모르게끔 하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지라시 너무 믿지 마시고. 오늘 본격적인 얘기는 사실 자동차 산업에 관한 얘기입니다. 아주 심각한 상황인데. 반도체는 이번 분기까지는 괜찮은 것으로 나왔는데요. 우리 수출의 두 축인 반도체와 자동차 중 한 축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지난주부터 3분기 완성차 업체들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데. 현대차가 거의 어닝 쇼크 수준입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7월 19일부터 인하가 적용됐어요.
 
▷ 김성준/진행자:
 
3분기 내내 그랬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러면 7,8,9월이 3분기인데.. 실적을 뜯어보니까 매출은 1%가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3분기에 76%가 줄어든 겁니다. 1년 전에 1조 2천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3분기에 2,889억 원.
 
▷ 김성준/진행자:
 
1/4 토막이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40억 원대에 그쳐서 간신히 적자 면했어요. A/S나 물류에서...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자동차를 만들어 팔아서 만 것은, 그렇게 많이 팔아서 40억 원 벌었다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이런 영업이익 수준이 1999년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악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40억 원이면 자동차 몇 대인가요? 100대 못 팔았으면 손해 봤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특히 장사를 얼마나 잘 했느냐 알아보는 게 영업이익률이에요. 이게 1.2%예요. 1,000원 어치 물건 팔아서 12원 이윤을 남겼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요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 안팎 아닙니까? 그냥 은행에 넣어놓느니만 못 했다는 거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래서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에 두 자릿수였어요. 한참 잘 나갈 때. 그래서 세계적인 영업이익률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 1%대로 추락했는데. 이렇게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고착화 되다 보니까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보면 도요타, 폭스바겐, GM마저도 본사 차원에서는 올 상반기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현대차만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근본적인 이유가 뭡니까? 우리 경제가 안 좋아서 우리가 차를 덜 사는 것도 있겠지만. 미국 경제나 이런 곳은 좋잖아요. 수출 잘 될 수 있잖아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이유가 크게 세 가지예요. 우선 말씀하신 것처럼 현대차의 매출 절반은 미국과 중국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미국은 지금 자동차 규제하고 있잖아요. FTA 통해서 너희 픽업 트럭 가져오지 마. 대신 우리 차량은 더 많이 팔게. 이게 이미 개정이 됐고요. 그리고 중국은 더 심각한 게. 중국 시장에서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판매량 순위 5위까지 올라갔는데 올해는 9위로 떨어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중국 자체 생산 차 때문에 그러나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리고 신흥국에서는 환차손의 영향이 컸어요. 지금 브라질, 러시아에서 잘 나가는데. 화폐가치가 이들 국가에서 10~20% 연초 대비 급락하다 보니까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세 번째로 올해 초였습니다. 미국에서 에어백 결함이 발생했어요. 여기에 일회성 비용 5,000억 원 가량이 투입되다 보니까 이런 것도 영향을 미쳤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건 영업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런데 이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냐. 현대차가 시장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 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사실 현대차가 잘 나간 것은 도요타의 리콜, 폭스바겐의 리콜. 이런 것 때문이었거든요. 남들이 못 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에 불과한데. 세계 소비자들의 니즈, 고급화 전략,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전략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차, 좋지 않나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좋은데 똑같은 돈을 주고 현대차를 사겠습니까? 굳이. 국내에서도 수입산 자동차의 점유율이 2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신차 수요보다도 교체하는 수요는 이코노믹한 것보다는 고급 수요. 같은 가격이면 좀 돈 더 주더라도 좋은 차를 사겠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브랜드 파워가 약하면 성능이나 여러 가지 품질이 더 좋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 하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것도 똑같아요. 차별화가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같은 중형이면 중형, 대형이면 대형, 같은 배기량이면 이왕이면 이름값 하는 차를 사고 싶겠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그리고 중국은 빠르게 환경 문제 때문에 무연가스, 배기가스 차량을 줄이면서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현대차도 전기차든, 미래차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투입하며 브랜드 네임을 키워야 하는데. 그게 좀 미흡하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게 안 되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삼성동 땅은 팔아야 하나요? 누가 사나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사실 전망도 불투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미 FTA 개정을 통해서 앞서 한국산 차량 수입을 막는 원천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고. 여기에다 무역 전쟁을 빌미로 수입 자동차에 대해서 무역확장법을 이유로 최고 25%의 추가 관세율을 부과, 검토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이게 만약 부과되면 한국산 또 치명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동차 산업이라는 게 전체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의 14%, 우리나라 수출의 11%를 차지하는 주력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앞서서 조선이나 해운과는 파장이 잽이 안 되거든요. 이게 유관 인력만 하더라도 직간접적인 고용이 180만 명, 200만 명이 육박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원래 자동차 산업이 고용 효과가 크다고 했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러면 우선 현대차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 일단 인수합병이든 공동 개발이든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대해서 우선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전기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지금 현대는 수소차에 전력을 다 하고 있어요. 그런데 수소차가 과연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을까. 이것은 미지수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굉장히 나라마다 다른 규격을 채용하고 있거든요. 그 동안은 사실 패스트 팔로워, 쉽게 잘 만들고 빨리 만들면 돼. 이 전략이었다면 지금은 퍼스트 무버예요. 누가 먼저 전기차, 자율주행차에서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
 
▷ 김성준/진행자:
 
시장 표준을 만들 것이냐.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리고 고착화 된 고비용 저효율 구조 고치는 것도 문제고요. 또 하나가 가장 중요한 시장이 공유 차량 시장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2016년 기준 차량 판매가 70%, 정비·유지·보수가 25%예요. 그러면 공유차, 자율주행은 1%에 불과하지만. 이게 2030년이 되면 상황이 바뀝니다. 이게 맥킨지의 보고서인데요. 승차 공유업이 30%까지, 정비·유지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섭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판매는 훨씬 줄어들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판매는 40%까지 줄어듭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건 정부의 역할도 필요한 것이거든요. 지금 카풀 서비스에 대해서 기존 업체와의 반발 때문에 중재를 못 하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요즘 헤매고 있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미 미국의 우버, 싱가폴의 그랩, 중국의 디디추싱 같은 경우에는 이미 수조 원대 부가가치를 형성하고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현대차,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 발걸음 좀 빨리 해야겠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하죠. <참좋은 경제>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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