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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국인도 인프라도 부족…말뿐인 '국제도시'

<앵커>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의 3개 경제자유구역이 모두 국제도시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 사는 외국인들은 인구의 1% 수준이어서 국제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경제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의 이름을 '영종국제도시'로 변경하는 내용을 고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송도와 청라처럼 국제도시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영종 주민 여론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라와 송도는 각각 지난 2011년과 14년부터 국제도시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 인구 29만7천 명 가운데 외국인은 5천여 명, 1.8%에 불과합니다.

외국인의 수가 절대 부족하고 정주 환경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름만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송원/인천경실련 사무처장 : 뉴욕, 런던, 파리 같은 도시는 다 국제도시로 인정해 주잖아요. (송도, 청라, 영종의) 이름만 국제도시로 붙이면 뭐합니까? 내실을 갖추지 않으면 공허할 뿐이죠.]

외신들도 송도가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색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송도가 마치 유령도시 같다고 비판했고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국제 비즈니스나 외국인을 불러들이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름만 바꾸면 외부의 기대심리만 높여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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