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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구부정하지 않고 현대 인류보다 더 꼿꼿

네안데르탈인, 구부정하지 않고 현대 인류보다 더 꼿꼿
▲ 3D로 재구성한 네안데르탈인 흉부

네안데르탈인은 원숭이처럼 구부정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현대 인류보다 더 꼿꼿하게 서서 생활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 인류학 교수인 크레이머 박사 국제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가슴을 가상공간에서 3D로 재구성한 결과, 척추가 현대 인류보다 더 곧고 폐기능도 뛰어났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밝혔습니다.

등이 구부정한 원시인 이미지는 19~20세기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지난 1983년 이스라엘 케바라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화석 '케바라2'를 컴퓨터단층촬영으로 스캔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3D 모델로 만들었습니다.

'모세(Moshe)'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화석은 다른 네안데르탈인 화석과 함께 발견됐으며, 머리뼈는 없지만 현존하는 네안데르탈인 화석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화석의 주인공은 키 167㎝, 몸무게 75㎏의 체구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며 약 6만여전에 살다가 32세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D로 재구성한 이 화석의 흉부는 척추에 붙어있는 갈비뼈 부분이 평평한 현대 인류와 달리 바깥쪽으로 더 굽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척추는 뒤로 기울어지는 자세가 되고 척주는 현대 인류의 요추 만곡 등이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또 현대 인류보다 횡격막이 더 크고, 따라서 폐활량도 많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레이머 박사는 이 화석의 흉부 형태는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생존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네안데르탈인의 적응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현대인류의 진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아시에르 고메스-올리벤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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