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언더 더 트리', PC방 살인 사건으로 영화 홍보 '무리수'

'언더 더 트리', PC방 살인 사건으로 영화 홍보 '무리수'
영화 '언더 더 트리'가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을 홍보 단계에서 언급해 빈축을 샀다.

이 영화의 홍보를 담당하는 영화공간 측은 지난 30일 "최근 강서구 PC방에서 순간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해 살인사건이 벌어져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무 한 그루 때문에 이웃과 다툼을 벌이는 '언더 더 트리'가 PC방 사건처럼 분노 살인을 담고 있어 개봉을 앞두고 커다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보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은 PC방에서 사소한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가 급기야 살인사건으로 이어져 100만 명 이상의 누리꾼들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하게 한 충격적 사건이다.

홍보사는 PC방 살인사건과 '언더 더 트리'가 '분노 범죄'이라는 유사점을 강조했지만, 적절한 홍보 방식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취지일지는 모르겠으나 유가족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비판이다.
이미지

전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범죄를 영화 홍보에 이용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토일렛'은 '강남역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문구로 논란을 일으켰다. 거센 비난에 휩싸이자 홍보사 측은 '해당 문구로 논란을 일으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과 감독께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언더 더 트리'는 나무 하나 때문에 이웃 간에 갈등이 시작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내용의 코믹 스릴러다.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차지한 바 있는 '램스'의 제작진이 뭉친 영화로 제 74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수작이다. 영화의 완성도와 깊이를 생각한다면 자극적 홍보 방식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