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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팜므파탈 '마타 하리', 국립발레단서 만난다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오늘(31일)은 찾아가 볼 만한 공연을 소개해 드립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발레단 '마타 하리' / 오늘~11월 4일까지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발레단이 올가을 이채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했습니다.

사망한 지 10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자 '팜므파탈'의 대명사로 유명한 실존 인물 마타 하리의 생애를 재구성한 공연입니다.

국립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강수진 단장이 1993년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초연에 참여했던 작품으로 25년 만에 국립발레단이 새 버전의 안무를 선보입니다.

이 작품은 특히 마타하리를 이중간첩이나 팜므파탈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로 그려내지 않고 무용수로서의 성공과 진정한 사랑을 갈구했지만, 역사의 풍랑 속에 좌절한 여성으로 해석한 게 특징입니다.

1차 세계 대전 직전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 파리라는 배경, 오리엔탈리즘을 앞세운 관능적 표현이 두드러졌던 그 시기 무용을 대표한 마타 하리의 실제 작품 '베일의 춤' 재해석 등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코리안심포니가 연주하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으로 격동의 유럽 현대사 분위기를 이끌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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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극회 '협력자들: 불가코프와 스탈린' / 11월 4일까지 / 이해랑예술극장]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서 명망이 높았던 작가 불가코프.

스탈린을 미화하는 작품을 쓰라는 당국의 압박을 거부하다 어느 날 스탈린 본인을 엉뚱한 곳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실존 인물들을 바탕에 둔 상상력으로 2011년 영국에서 극찬을 받았던 존 홋지의 블랙코미디 '협력자들'이 우리 무대에 올랐습니다.

김명곤, 이순재, 심양홍을 비롯한 유명 원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입니다.

[김명곤/스탈린 역(役) : (스탈린이) 아주 재기발랄하고…그러면서 능수능란한 권력자로서의 본색이 나중에 드러나게 되죠. 코미디로 그려지다 보니까 재밌게 구성이 된 것 같습니다.]

체제의 억압이 작동하는 다양한 기제를 쓴웃음 속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지주연/불가코프의 아내 옐레나 역(役) : 스탈린과 불가코프는 지금 이 동시대에도 살고 있고, 또 우리 가족, 아니면 회사, 인간관계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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