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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낼 거야" 신호등도 무시…시속 177km 폭주 레이싱

<앵커>

비싼 수입차 타고 서울 시내 도로에서 시속 170km 넘게 달리다가 사고를 낸 20대 2명이 붙잡혔습니다. 두 사람은 차에서 "교통신호를 절대 안 지키겠다, 교통사고를 내겠다"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 수유동의 2차로 도로에서 검은색 머스탱과 흰색 벤츠 운전자들이 수신호를 주고받습니다.

[머스탱 운전자 : 신호 절대 안 지킬 거야. 사고 내고 그냥 갈 거야.]

주행 신호가 켜지자 차는 쏜살같이 튀어 나갑니다.

교차로에서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내달리더니 버스전용 차로를 넘나듭니다.

건널목에 보행자가 지나는 것을 보고도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제한속도 시속 60km인 도로를 시속 177km까지 내달린 폭주는 벤츠가 앞서가던 머스탱을 들이받고서야 멈췄습니다.

머스탱은 인도로 돌진해 오토바이와 가로수를 덮쳤고 벤츠는 앞서가던 화물차를 들이받고 섰습니다.

화물차 운전자가 다쳤는데, 이들은 도망칠 궁리부터 했습니다.

[머스탱 운전자 : 쨀 거면(도망칠 거면) 빨리 째고(도망치고). 빨리 째(도망쳐).]

사고 차량은 약 1.7km를 달린 끝에 이곳에서 가로수와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고 운전자들은 현장에 차량을 버리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운전자 24살 김 모 씨와 장 모 씨는 단순 사고로 보험 접수까지 했습니다.

경찰에서 난폭 운전 사실을 부인했지만 사고를 내겠다 운운한 대화 내용이 블랙박스에서 확인돼 입건됐습니다.

두 사람은 당초 17km 떨어진 서울 신사동까지 광란의 폭주를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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