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식 옹 "혼자 결과 봐 서운해…눈물 많이 났다"

최우철 기자 justrue1@sbs.co.kr

작성 2018.10.30 20:29 수정 2018.10.30 21: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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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손해배상소송이 우리 법원에서 처음 시작된 건 지난 2005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네 분이 함께 소송을 냈었는데 판결이 미뤄지면서 시간이 흐르는 사이에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셨고 결국 13년 지난 오늘(30일) 딱 한 분만이 최종 판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네 분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계신 이춘식 할아버님을 제가 오늘 오후에 직접 뵙고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이춘식 옹/원고·강제징용 피해자 : 엊저녁에도 잠을 못 잤어. 최종 재판에서 승소를 하느냐. 그야말로 승소를 못하고 나도 죽기 전에 결과 받아야 할 것인데.]

Q. 건강은 어떠신지…대법원서 승소하신 소감은?

[이춘식 옹/원고·강제징용 피해자 : 지금 나이가 아흔여덟인데 몸도 아프고 활발치 않은데, 이 재판을 대법에서 잘 해줘서 속이 말없이 고맙고. 나 하나만 결과를 본다는 것도 마음이 서운하고 마음 안 좋고. 눈물도 많이 흘려 버렸어요.]

Q. 너무 늦게 나온 판결…어떤 심경으로 보셨는지

[이춘식 옹/원고·강제징용 피해자 : (70년을 기다리신 건데요.) 일본도 같이 재판을 갔었고 그랬는데 서운하기 짝이 없소.]

Q. 강제 징용 당시 일본 생활을 떠올린다면…?

[이춘식 옹/원고·강제징용 피해자 : 돈은 생각이란 것도 못 하고, 세끼 밥만 주면 '벤또(도시락)' 싸 갖고 가서 일하고 오고 훈련받듯이 일을 받고 그러니까 돈이란 걸 몰랐지. 안 주니까.]

Q. '재판 거래' 의혹 속에 판결이 지연됐는데…?

[이춘식 옹/원고·강제징용 피해자 : 대통령 박정희 딸 박근혜 대통령 당시 때, (재판을) 밀쳐 놔뒀다는데 뭐 때문에 그랬냐는 말이야. 그런데 그런 것이 사실이 판명 나도록 조사 중인가 보더구만.]

Q. 몇 년 전 부인께서 먼저 작고하셨는데…?

[이춘식 옹/원고·강제징용 피해자 : 일본서 돈이 나오면 같이 쓰자고, 같이 가서 살림도 좀 갈아야겠다고 하니까. 논밭도 사서 촌에 농사도 짓고 살자고 그러자고 마누라 그랬는데, 그렇게 얘기하고 이 세상을 떠나버리니까. 눈물 짬짬이 저녁이면 잠이 안 오고 '눈물 바람'하지.]

Q.일본 정부는 패소 예상.. 끝까지 배상 거부한다면?

[이춘식 옹/원고·강제징용 피해자 : 나쁜 놈들이지. '해결해 버려라' 그러면 일본도 기분이 좋을 것인데, 안 준단 건 말이 안 되지.]

(영상취재 : 이승환·김태훈,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