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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트럼프 인기 실체는?…트럼프 여론조사로 본 美 중간선거 판세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작성 2018.10.30 10:26 수정 2018.10.30 11: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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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투표"미국 비지니스호텔이나 중저가 숙박시설에 가면 워싱턴포스트(WP)나 뉴욕타임스(NYT)는 거의 없지만 USA투데이는 대부분 있습니다."

이른바 '주류' 언론이 얘기하는 것처럼 '비주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방 탄핵이라도 당할 것 같은 최악의 대통령인지 물은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답입니다. 

최근 미국 민주당 소속 23선 하원의원의 전 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물어봤습니다. 그는 자신도 민주당 지지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크게 호의적이진 않다고 전제했습니다. 그러면서 "WP나 NYT는 미국에서 대학교육 이상 받은 소수 사람들이 보는 매체"라며, "미국 '체감 여론'을 알고 싶으면 USA투데이 같은 대중적 매체를 참고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정치학 석사 출신인 자신도 의원실에서 아침마다 언론 모니터링 할 때는 그리하였다고도 하더군요.
트럼프한국 언론이 쓰는 국제뉴스가 지나치게 WP나 NYT, CNN 등의 시각으로 트럼프를 해석하고 있지 않은지 경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현상, 트럼프 인기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래서 오는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일주일 앞둔 오늘, 주류언론이라는 WP, NYT, CNN이 아닌, 미국 언론과 선거분석업체, 여론조사기관의 자료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와 중간선거 판세를 한번 보겠습니다.
트럼프 투표영향 조사'대중적 매체'로 분류되는 USA투데이가 전국 1천 명의 유권자에게 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이번 중간선거 투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적극 지지'가 23%, '적극 반대'가 35%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를 적극 반대하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적극 지지보다 12%포인트가 더 높게 나온 겁니다. 미국 대중심리를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다는 이 신문의 조사결과도,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것 같진 않네요. 트럼프라는 인물을 놓고 찬반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중간선거 판세에 참고할 만한 지점입니다.

(※이번 취재파일에서 인용하는 여론조사의 조사기간, 표본수, 표본오차 등은 그래픽 안의 정보로 갈음하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여론조사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응답률은 따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지지율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선거 막판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는 '시점' 보다는 '추세'를 잘 봐야하는데요. 점진적으로 상승하던 지지세가 선거 막판인 최근 주줌, 반대세가 약간씩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우선 선거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을 볼까요.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지난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전국 '538개' 선거구 승패를 전부 맞추고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를 예측해 미국 통계학과 여론조사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는 42.4%, 반대가 52.9%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지지율_RCP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분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44.2%)보다 반대(52.4%)가 높았습니다. 한때 7.4%p(25일)로 좁혀졌던 '반대-지지' 격차가 어제는 8.3%p까지 벌어졌습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달갑지 않은 추세로 보입니다. 
트럼프 지지율 추이구체적 숫자로도 보겠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미 공영방송 PBS와 공영라디오 NPR과 실시한 공동조사입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성인 9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26일에 발표한 건데요.(표본오차 ±3.9%p) 한달전 지지율 42%에서 41%, 이번엔 39%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율 매체별 추세매체별, 여론조사기관별 종합판도 보시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정'해 마지않는 폭스뉴스(FOX News) 최근 조사에서도 반대(52%)가 지지(47%)보다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띕니다.

매체별·기관별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보면, 최근 한 달 그래프 중에서 이번 주 들어오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지난 24일 이른바 '폭발물 소포' 파동과 흑인 총격살해 사건, 26일 폭발물 소포 범행 용의자 체포, 27일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사건 등 미국사회를 뒤흔든 '증오범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사회 곳곳에서 "분열의 언어를 쓰는 트럼프 때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상원 과반 가능성하원 과반 가능성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기도 한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게 됩니다. 현재 상하원 모두 다수당인 공화당이 수성하느냐 아니냐는 남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기간에 힘이 실리느냐, 조기 레임덕을 가져오느냐와 직결돼 있습니다. '공화당 대 민주당'이라기보다는 '트럼프 대 민주당'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이번 중간선거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 개인 지지율과 선거 판세 여론조사의 상관관계가 어느 때보다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정치적 논의와 입법의 시작점인 하원은 전체 의석을 새로 뽑기 때문에 의회 권력과 트럼프 사이의 중요한 무게추가 되는데요.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공화당 80% 이상, 하원 다수당은 민주당 80% 이상으로 상하원이 갈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선거란 살아있는 생물인지라, 어찌 요동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겠죠. 선거일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는 딱히 금지 조항이 없습니다. 선거 막판까지 쏟아질 여론조사들을 모아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워낙 논쟁적 인물인 도널드 트럼프,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親트럼프 대 反트럼프' 어느 쪽이 더 결집하느냐가 중간선거 판세를 뒤흔들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