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주류' 언론이 얘기하는 것처럼 '비주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방 탄핵이라도 당할 것 같은 최악의 대통령인지 물은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답입니다.
최근 미국 민주당 소속 23선 하원의원의 전 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물어봤습니다. 그는 자신도 민주당 지지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크게 호의적이진 않다고 전제했습니다. 그러면서 "WP나 NYT는 미국에서 대학교육 이상 받은 소수 사람들이 보는 매체"라며, "미국 '체감 여론'을 알고 싶으면 USA투데이 같은 대중적 매체를 참고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정치학 석사 출신인 자신도 의원실에서 아침마다 언론 모니터링 할 때는 그리하였다고도 하더군요.
(※이번 취재파일에서 인용하는 여론조사의 조사기간, 표본수, 표본오차 등은 그래픽 안의 정보로 갈음하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여론조사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응답률은 따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선거 막판에 요동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는 '시점' 보다는 '추세'를 잘 봐야하는데요. 점진적으로 상승하던 지지세가 선거 막판인 최근 주줌, 반대세가 약간씩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우선 선거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을 볼까요.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지난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전국 '538개' 선거구 승패를 전부 맞추고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를 예측해 미국 통계학과 여론조사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는 42.4%, 반대가 52.9%로 나타났습니다.
매체별·기관별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보면, 최근 한 달 그래프 중에서 이번 주 들어오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지난 24일 이른바 '폭발물 소포' 파동과 흑인 총격살해 사건, 26일 폭발물 소포 범행 용의자 체포, 27일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사건 등 미국사회를 뒤흔든 '증오범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사회 곳곳에서 "분열의 언어를 쓰는 트럼프 때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특히, 모든 정치적 논의와 입법의 시작점인 하원은 전체 의석을 새로 뽑기 때문에 의회 권력과 트럼프 사이의 중요한 무게추가 되는데요.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공화당 80% 이상, 하원 다수당은 민주당 80% 이상으로 상하원이 갈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선거란 살아있는 생물인지라, 어찌 요동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겠죠. 선거일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는 딱히 금지 조항이 없습니다. 선거 막판까지 쏟아질 여론조사들을 모아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워낙 논쟁적 인물인 도널드 트럼프,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親트럼프 대 反트럼프' 어느 쪽이 더 결집하느냐가 중간선거 판세를 뒤흔들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