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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프로젝트' 터키 새공항 개항…"무리한 일정" 우려도

'에르도안 프로젝트' 터키 새공항 개항…"무리한 일정" 우려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거대 프로젝트'로 추진된 이스탄불 신(新)공항이 터키 '공화국 수립 기념일'에 맞춰 개항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북부 흑해 해안에 건설된 새 공항 '이스탄불공항' 1단계 개항식을 개최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개항을 선언하며 새 공항의 이름이 이스탄불공항으로 정해졌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신공항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의심했으나 우리는 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탄불 공항은 오는 새해부터 현재 터키의 관문 공항인 아타튀르크국제공항을 완전히 대체하게 됩니다.

개항 이후 연말까지는 반(半)국유기업 터키항공의 앙카라·이즈미르·안탈리아행 국내선 일부와 북(北)키프로스·아제르바이잔행 국제선 일부만 새 공항으로 이전합니다.

따라서 이날 개항은 공화국 기념일에 맞춘 '상징적' 성격이 강합니다.

터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신공항은 최종단계 사업 후 '세계 최대 공항' 타이틀을 갖게 됩니다.

공항의 1단계 사업은 76㎢ 면적에 주(主)터미널 1개와 활주로 2개로 구성되며, 연간 승객 9천만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최종단계 확장사업이 공화국 수립 100주년인 2023년 마무리되면 공항은 6개 활주로를 갖추고 연간 여객 최대 2억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가 됩니다.

아타튀르크공항에서 민항기 운항은 중단하되 공항으로서 기능을 완전히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터키 정부는 95주년 공화국 수립 기념일을 기준으로 공항을 완전히 이전한다고 예고했으나 개항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전면 이전을 신년으로 연기했습니다.

내년 하반기로 잡힌 당초 개항 일정을 정부가 작년에 1년가량 앞당겼으나 공사와 개장 준비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선 전후 정치 일정을 고려해 정부가 무리한 이전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부는 이전 일정을 고수하다 결국 개항을 목전에 두고 새해로 연기한 탓에 공화국 수립 기념일 전후 3∼5일간 항공편을 모두 취소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손실을 봤습니다.

당국이 개항 일정을 강행하는 사이 건설 현장 노동자들의 불만이 고조됐으며 지난달에는 위험한 작업환경 등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 달라며 항의시위를 벌이다 400여명이 연행됐습니다.

한차례 일정 연기에도 여전히 무리한 이전이라는 논란이 이어지며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새 공항의 익숙지 않은 지형에 추위, 강우, 안개 등 겨울철 흑해 해안의 악천후까지 겹치면 자칫 대형사고가 생길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터키 유력 일간지 휘리예트의 필진 우우르 제베지는 이달 18일자 칼럼에서 "속도만 생각하다가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전은 기상 조건이 나아지는 5월께로 다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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