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며 핀잔을 줬다고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전했습니다.
정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서 리 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보고받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리 위원장이 "불쑥 온 것은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정 의원은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 의원은 "(북측에서는) 경제인들이 경제협력 얘기도 하고 그런 걸 기대한 것 아니냐. 그렇게 추정하느냐"라고 재차 물었고 조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정 의원은 "면박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게 아니겠냐"라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다, 국민의 자존심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리 위원장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입니다.
그는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 때도 조 장관과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하면서 조 장관이 협의 장소에 5분 정도 늦게 나타나자 "일이 잘될 수가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언짢은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