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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치솟던 홍콩 집값, 이젠 '깡통 아파트' 속출

천정부지 치솟던 홍콩 집값, 이젠 '깡통 아파트' 속출
▲ 홍콩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홍콩 정부가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진은 빅토리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홍콩의 아파트촌 모습.

천정부지로 치솟던 홍콩 아파트 가격이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집을 팔더라도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하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두 달 사이 홍콩의 소형 아파트 가격이 최대 20%나 폭락하면서 집값이 구매 주택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보다 더 떨어지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은 한국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약해 주택 가격의 80∼90%에 달하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집값에 대한 담보대출 비율이 높아 집값이 20% 떨어질 경우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는 구조입니다.

더구나 최근 2년 새 집값이 폭등하자 무리한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이 많았습니다.

홍콩모기지협회의 모기지 프로그램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액은 2016년 246억 홍콩달러에서 지난해 323억 홍콩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1분기에만 269억 홍콩달러, 우리 돈 약 3조9천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낡은 소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 폭이 커 이를 사들인 사람들이 가장 큰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현 시세 평가 기준에 따르면 홍콩 튄문 지역의 36년 된 234제곱피트 면적 아파트는 이달 초 382만 홍콩달러에 거래됐지만 이제는 308만 홍콩달러까지 시세가 떨어졌습니다.

홍콩에서 깡통 아파트가 나타난 것은 지난 2017년 초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으로 집값이 폭락했던 시절 홍콩의 깡통 아파트는 10만5천 가구에 달하기도 했지만 이후 14년 동안 집값이 6배 가까이 뛰면서 깡통 아파트는 사라졌습니다.

부동산 개발기업 센터라인의 루이스 챈 아태지역 부회장은 "홍콩의 아파트 가격이 내년에 10%가량 더 하락할 것으로 보여 더 많은 주택소유자의 집값이 은행 대출금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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