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문자·통화기록 범행동기 알려줄까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18.10.29 10:59 수정 2018.10.29 11: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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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30대 남성이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 일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나 통화 기록 등 '디지털 기록'을 통해 범행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와의 이별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은 나오지만 이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정확한 동기나 이유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입니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신 모 씨는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 씨에게는 특별한 강력 범죄 경력이 없고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적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최근까지 컴퓨터 회사에 다니는 등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신 씨는 10년 전 부모의 이혼을 겪었습니다.

신 씨는 이때 다니던 대학에 자퇴서를 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대인 신 씨가 부모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한 경우는 살해된 조 모 씨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씨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았거나, 조 씨를 아주 각별하게 생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 씨와 조씨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교제했습니다.

신 씨의 부모님 집이나 경남 양산지역에서 함께 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다툼이 잦아지면서 이별을 했다는 주변인 진술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지난 26일 신 씨와 조 씨 일가족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했습니다.

또 현장에 남아있는 흔적을 토대로 범행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신 씨의 물품이 56개가 발견됐는데 종류로 치면 14개 품목이고 이중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것은 4개"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신 씨와 조 씨의 휴대전화, PC 등에 남아있는 디지털 정보를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은 문자, 지인과의 통화, 검색 내용 등이 조사되면 범행동기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신 씨의 PC에서는 신씨가 범행도구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충격기의 사용 방법을 검색하고 조 씨 집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검색한 흔적이 나왔습니다.

신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어머니에게 "당분간 못 들어갈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기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에 가능한 조사를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보통 1주에서 2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처벌을 받아야 할 당사자가 목숨을 끊으면서 재판에 넘김 수 없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 사건이고 범행동기 파악은 다른 범죄를 막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파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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