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홍철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 측과 회담을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신 부상은 오늘(27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Su-205 항공편으로 오후 2시 반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신 부상은 이어 공항 귀빈실을 통해 3시 10분쯤 밖으로 나온 뒤 대기하고 있던 북한 대사관 차량에 올라 곧바로 떠났습니다.
신 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준비를 위해 왔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신 부상은 다음 주 초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앞서 어제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다음 주 모스크바에서 신 부상과 회담할 것"이라면서 "양국 외무부 협의 계획에 따른 정례회담으로, 북러 관계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현지 외교 소식통은 "신 부상이 모르굴로프 차관과의 회담에서 북러 관계 현안들과 함께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김 위원장의 방러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초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행사에 러시아 사절단 대표로 방북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김 위원장의 방러가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나 내년 초로 미뤄지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