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에서 FC서울이 박주영의 7개월 만에 득점포에도 11경기째 무승(4무7패)에 허덕였습니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4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뽑고도 2분 뒤 정승용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대 1로 비겼습니다.
33라운드를 마치고 9위에 머물면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포함되지 못한 서울은 강원을 상대로 하위 스플릿 첫 경기를 치렀지만 기대했던 무승 탈출에 실패했습니다.
서울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최용수 감독은 복귀 이후 첫 홈경기에서 박주영을 벤치에 놓고 박희성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워 강원 공략에 나섰습니다.
서울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전반 28분 윤석영의 크로스에 이은 박희성의 왼발 슈팅이 강원 골키퍼 이범영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습니다.
좀처럼 득점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서울은 지난 7월 22일 인천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박주영을 후반 12분 해결사로 투입했습니다.
3개월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박주영은 후반 34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이범영의 손끝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지만, 후반 38분 기어이 득점포를 가동했습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원의 수비수가 볼 처리를 제대로 못 하자 박주영이 흘러나온 볼을 낚아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꽂았습니다.
박주영의 K리그1 득점은 공교롭게도 지난 3월 11일 강원 전이 마지막이었고, 시즌 2호 골도 강원을 상대로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수비진은 박주영의 득점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공세에 나선 강원은 후반 40분 정승용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디에고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뽑았습니다.
지난 8월 15일 수원에 2대 1로 이긴 후 승리가 없는 서울은,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상위 스플릿 첫 경기부터 포항 스틸러스를 2대 1로 무너뜨렸습니다.
33라운드를 6위로 마치고 상위 스플릿의 마지막 열차에 올라탄 제주는 포항을 맞아 후반에만 2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기분 좋은 4연승을 이어갔습니다.
제주는 승점 47(39득점)로 포항(승점 47·41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 우선 원칙에 밀려 그대로 6위에 머물렀고, 포항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빠지면서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습니다.
후반 23분 김성주의 선제골로 앞서 간 제주는 후반 30분 포항 이진현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7분 뒤 이광선이 후방에서 한 번에 올라온 공을 잡은 뒤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을 뚫고 결승 골을 꽂았습니다.
포항은 막판 동점 골을 노렸지만 제주의 수비벽을 더는 허물지 못하고 홈에서 패배를 떠안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