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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시, 연장 18회 말 끝내기 홈런…다저스, 기사회생

LA 다저스가 연장 18회말 터진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월드시리즈 2연패 뒤 첫 승을 거뒀습니다.

다저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 홈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3대 2로 이겼습니다.

2대 2로 맞선 연장 1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먼시는 네이선 이볼디의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습니다.

연장 18회, 7시간 20분, 현지 시간 무박2일(오후 5시10분∼오전 12시30분)의 혈전을 끝내는 홈런이었습니다.

이날 양 팀은 역대 월드시리즈 최장 이닝(종전 14이닝)과 최다 시간(종전 5시간 41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또, 포스트시즌 전체 최다 이닝 타이(18이닝) 기록을 세우고, 최장 시간(종전 6시간 23분)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습니다.

경기 중후반까지는 다저스가 주도권을 쥐었습니다.

다저스는 신예 워커 뷸러가 월드시리즈 첫 등판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습니다.

뷸러는 '현역 최고 투수' 클레이턴 커쇼와 '빅게임 피처' 류현진도 극복하지 못한 월드시리즈의 부담감을 떨치고 시속 160㎞를 넘나드는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던졌습니다.

7회 투아웃 이후 마지막 타자 J.D.

마르티네스를 시속 158㎞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가는 뷸러를 향해 다저스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다저스는 뷸러가 단단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홈런포 한 방으로 선취점을 얻었습니다.

3회말 투아웃 이후 족 피더슨이 보스턴 선발 포셀로의 시속 132㎞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쳤습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가 얻은 첫 선취점입니다.

하지만, 다저스는 추가점을 얻지 못해 불안하게 경기 후반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보스턴이 홈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1대 0으로 뒤진 8회초 투아웃에서 브래들리 주니어가 다저스 마무리 켄리 얀선의 시속 149㎞ 커터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동점 아치를 그렸습니다.

보스턴은 이후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지난 25일 2차전 선발로 등판해 공 88개를 던진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9회말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프라이스는 정규시즌 개인 통산 10차례 불펜 등판한 적이 있지만 선발 등판한 뒤 하루를 쉬고 중간 계투로 등판한 건, 생애 처음입니다.

프라이스는 ⅔이닝 1피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습니다.

4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네이선 이볼디는 연장 12회에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하는 투혼을 펼쳤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습니다.

보스턴은 연장 10회초 먼저 원아웃 1,3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누네스의 중견수 뜬공이 나왔을 때 홈으로 내달리던 3루 주자 이언 킨슬러가 다저스 중견수 벨린저의 강한 송구에 횡사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13회초 기회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1대 1로 맞선 13회초, 보스턴은 선두타자 브록 홀트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2루를 훔쳐 노아웃 2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어서 타석에 선 에두아르두 누네스는 투수 앞으로 땅볼을 보냈고, 공을 향해 다저스 좌완 스콧 알렉산더와 1루수 맥스 먼시가 달려왔습니다.

투수 알렉산더가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2루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1루에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알렉산더의 송구는 에르난데스의 글러브를 맞고 1루쪽 더그아웃 근처로 흘렀고 이러는 사이에 홀트가 홈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다저스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13회말 먼시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벨린저의 파울 플라이를 보스턴 3루수 누네스가 잡은 뒤 관중석으로 떨어뜨리자 2루에 진출했습니다.

투아웃 2루에서는 푸이그가 2루쪽 땅볼을 쳤는데, 킨슬러가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1루에 송구했고 공은 1루 더그아웃 앞으로 굴러갔습니다.

이때 먼시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아 다시 2대 2가 됐습니다.

경기는 계속 이어졌고 다저스는 17회말 투수 클레이턴 커쇼를 대타로 쓰는 진기한 장면도 속출했습니다.

그리고 연장 18회말 마침내 경기가 끝났습니다.

먼시는 지친 이볼디를 공략해 혈전을 끝내는 기록적인 홈런을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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