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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성인 발달장애인 17만 명…교육센터는 '부족'

<앵커>

만 19세가 넘는 성인 발달 장애인은 전국에 17만 명 정도 됩니다. 이 들이 자립하려면 직업 훈련 같은 교육이 필요하지만 기회가 턱없이 부족해서 대부분은 집에만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동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정부시청 로비에 텐트와 돗자리가 펼쳐졌고 수십 명의 발달장애인 가족이 점거했습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교육센터를 지어달라며 지난 12일까지 한 달간 농성을 벌인 겁니다.

장기 농성을 벌인 이유는 21살 발달장애아들을 둔 이미영 씨의 하루를 보면 압니다.

이 씨는 매일 아침 의정부 집에서 서울 노원구의 직업훈련소까지 아들을 데려다주고 오후에 다시 데리고 오는 일을 반복합니다.

왕복 2시간씩 하루 4시간을 길에서 보냅니다.

[이미영/발달장애인 가족 : 아이 옆에서 최대한 지원해주고 돌봐주는 게 아직까지는 견딜만한데 쉰이 넘어가면서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어지죠.)]

의정부엔 1,500명의 발달장애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는 물론 경기도를 통틀어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공 직업교육센터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서울에 11곳이 있긴 하지만 서울시민만 받아줍니다.

민간 교육센터가 있다지만 중증 장애인은 쉽게 받아주지 않습니다.

[한용구/성북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장 : 기관 시스템상 제대로 된 교육이 곤란했고, 그러다 보니 최중증 장애인은 꺼려하는….]

교육센터 한 곳을 짓는데 보통 5억 원이 드는 데 문제는 돈보단 의지입니다.

정부는 지자체가 조례를 제정해 추진할 일이라고 말하고 경기도는 정부 지침이 없는 데다 특정 시군 간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합니다.

[경기도 장애인자립지원팀 직원 : 지자체별로 발달장애인 수 내지는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정책이든 획일적으로 시행이 어렵고.]

한 달간 점거 농성을 겪은 의정부시는 경기도 대신 내년 중앙 정부에서 받은 예산을 발달장애인 교육센터 건립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김승태,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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