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위투'가 휩쓸고 지나간 사이판에 발이 묶인 한국 관광객 중 일부가 괌을 경유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한국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는 우리 시간 오전 11시 20분쯤 사이판 국제공항에 도착해, 오후 1시쯤 한국 관광객 85명을 태우고 괌으로 향했습니다.
탑승자 중에 외관상 다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군 수송기는 노약자와 임신부, 자녀를 동반한 부모 등을 선착순으로 태워 괌으로 출발했으며, 탑승한 이들은 모두 관광객들로 알려졌습니다.
사이판을 담당하는 우리 공관인 괌의 하갓냐 한국출장소에 따르면 괌에 도착한 한국인들은 즉시 출국 수속을 밟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한국군 수송기는 이후 사이판으로 돌아가 오후 4시 20분쯤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들을 괌으로 또 이송할 계획입니다.
사이판 국제공항 근처에는 탑승 대상자 150명과 예비인원까지 16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몰려 군 수송기 탑승을 기다렸습니다.
일부 관광객은 탑승 순서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갓냐 한국출장소는 "각 여행사 및 한인회와의 협의를 통해 군용기 탑승 우선 대상자 명단을 마련했다"며 "질병이 있으신 분이나 부상자, 임산부, 노약자가 우선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선 대상자로 선정된 분들은 군용기로 괌으로 이동한 뒤 우리 국적 항공기 여유 좌석 여부에 따라 오늘 오후 순차적으로 귀국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갓냐 한국출장소는 괌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현지 관광청과 하나투어의 협조를 받아 롯데호텔 괌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며 "다른 여행객은 내일 공항 운영이 재개되는 대로 일반 항공기로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이판 국제공항에 내린 한국 공군 수송기는 섬에 고립된 한국 관광객과 교민을 위한 간편식과 물 등 구호물품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한편 현지에는 군 수송기 탑승을 신청할 수 있지만 민항기 운항 재개를 기다리는 이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내일 임시편 2편을 편성해 지난 24∼27일 결항된 아시아나 항공에 탈 예정이었던 승객 500명가량을 귀국시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