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냉전 종식에 기여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주축으로 한 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대표단이 오는 31일 브뤼셀에서 만난다고 나토 측이 26일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INF 조약에서 탈퇴할 의사를 내비쳤고, 러시아는 미국이 INF 조약 탈퇴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미국이 유럽에 핵무기를 다시 배치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나토 측은 이날 "나토·러시아위원회가 오는 31일 열릴 것"이라면서 "이는 안보를 강화하면서 러시아와 대화를 하는 나토의 투 트랙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회의는 최근 2년간 8번째 열리는 회의가 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INF 조약 문제를 비롯해 나토가 31개국에서 5만명의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실시 중인 '트라이던트 정처(Trident Juncture) 2018 훈련',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브뤼셀 나토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날짜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은 채 나토·러시아위원회 개최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사진=나토 웹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