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양호한 미국의 3분기 성장률에도 아마존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0.62포인트(1.24%) 하락한 24,673.9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27포인트(1.82%) 내린 2,656.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76포인트(2.80%) 급락한 7,113.58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지표와 아마존과 구글(알파벳) 등의 매출 부진 여파를 주시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3.5%라고 발표했다.
전분기 4.2% 성장보다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 3.4%보다는 양호했다.
강한 소비가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3분기에 4.0% 증가했다.
약 4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 2분기에는 3.8% 늘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6% 상승해, 전분기 2.0% 상승보다 둔화하는 등 물가 급등 우려도 완화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핵심 기술기업의 실적 부진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은 아마존과 구글은 모두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아마존 주가는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7% 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구글(알파벳 A) 주가도 4% 넘는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해당 기업 주가를 비롯한 주요 주가지수는 다만 성장률 지표 발표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중국 금융시장 관련 불안도 지속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수준에 근접하는 등 위안화 약세가 지속했다.
중국이 기술 탈취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으면 미국 측이 무역 대화에 임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온 점도 우려를 자극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스냅 주가가 부진한 사용자 수 실적 및 JP모건체이스의 투자의견 하향 등으로 12% 급락했다.
성장률 지표가 양호했던 가운데, 개장 이후에는 10월 미시건대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지속해서 투자 심리를 저해할 것으로 진단했다.
베이커 에브뉴 에셋 매니지먼트의 킹 립 수석 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며 "실적이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마존의 경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가 놀라울 정도로 약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7%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내렸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8% 하락한 66.67달러에, 브렌트유는 0.77% 내린 76.3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3% 반영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