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농단' 임종헌 구속…'공범 혐의' 양승태 수사 급물살

<앵커>

임종헌 전 차장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의 재판 개입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전직 대법원장의 소환 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임 전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대부분의 범죄 혐의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오늘(27일) 임민성 판사가 임 전 차장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만큼, 사법 농단 지시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우선 구속된 임 전 차장을 상대로 양 전 대법원장의 구체적 지시 내용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부인해왔던 임 전 차장이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를 인정할지 여부가 최대 관건입니다.

검찰은 또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며 양 전 대법원장과 임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던 박병대, 고영한 등 전직 대법관들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입니다.

전직 대법원장은 물론 전직 대법관도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어 이들은 소환 자체가 초유의 일입니다.

검찰은 임 전 차장과 전직 법원행정처장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이후 이르면 다음 달 중에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