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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로 변한 사이판 리조트…교민 안식처 '풍비박산'

<앵커>

우리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이판의 한 인기 리조트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입니다. 원래 야자수 그늘 아래 이렇게 수영장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었는데 이 아름답던 풍경을 태풍이 이렇게 바꿔 놓았습니다. 나무가 쓰러지고 보시면 건물이 거의 폐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사이판에 발이 묶여 있는 관광객들이 저희에게 많은 동영상과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고정현 기자가 그 피해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사이판 도심에 거센 파도처럼 비바람이 휘몰아칩니다. 강한 바람에 리조트 객실 천장이 뜯겨나가고 유리창도 힘없이 깨졌습니다.

무방비 상태로 놓인 객실로 비바람이 몰아쳐 들어와 모든 걸 뒤집어놨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리조트 주변은 폭격을 맞은 듯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아름드리 나무는 허리가 꺾였고, 전봇대도 부러져 길 한복판에 누워 있습니다.

대형 상점의 지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흉물이 됐습니다.

[김채영/사이판 관광객 : 전봇대가 거의 떨어지려고 흔들려서 앞에도 다 깜깜한데, 차 운전하고 있는데 나한테 떨어질 수 있겠구나 해서 진짜 죽을 수도 있겠구나….]

2천여 명의 교민도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유리창과 지붕을 뜯고 들어온 비바람에 정든 안식처가 풍비박산 났습니다.

살림도구는 모두 부서져 엉망이 됐고, 콘크리트 벽마저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주차된 차들이 성냥갑처럼 뒤집히고 부서졌습니다.

[양재민/사이판 교민 : 사이판 집들이 대부분 골조가 나무로 되어 있는 집들이 많아요. (한인 가구) 거의 한 100여 가구가 지금 다 파손됐다고….]

기름 공급이 끊겨 8시간 정도 줄을 서 겨우 50달러어치 기름을 살 수 있는 실정입니다.

관광객 2명과 교민 1명이 심하지 않은 찰과상을 입었고 다른 관광객 1명은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는데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습니다.

사이판 한인회는 이재민을 위한 대피소를 마련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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