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되는 곳인데요. 강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 119 산악구조대에 따르면, 최근 설악산에서도 무리한 산행, 실족 등으로 구조 요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119 산악구조대의 활동을 통해 가을철 산악사고의 위험성을 알아보고 예방법까지 짚어봤습니다.
강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 119 산악구조대는 설악산 입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이 산악구조대의 활동을 직접 따라가 봤는데요. 구조대원들은 산악사고가 늘어나는 9~10월 사이 하루 평균 15시간을 산에서 보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산에서 벌어지는 구조 활동은 구조대원들에게도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산 정상과 가까운 지점에서 사고가 나면, 구급차를 이용할 수도 없기 때문에 구급대원들은 매번 산길을 따라 걷거나 뛰어 올라가야 합니다. 또 사고 발생 지점이 가파른 지형인 경우가 많아 무거운 장비를 들고 움직여야 하죠. 밤에도 구조활동은 계속되는데요.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사람이나 길을 잃은 등산객까지 구조하려면, 쉬는 시간 없이 바로 출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산악사고 유형으로는 실족추락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1,49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난사고가 667건, 개인질환이 391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 "저 지금 10-10에 있어요"…산악사고 예방하려면 '표지판'을 기억해라?
산악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고가의 기능성 제품은 아니더라도, 등산에 적합한 신발과 옷을 착용하고 산행에 나서야 합니다. 특히 일교차가 큰 가을 산행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방한 의류가 필수인데요. 해가 진 뒤에 찬 바람을 맞으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커집니다.
필요한 경우 등산 스틱을 챙겨 산에 오르는 것도 산악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스틱도 올바르게 사용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데요. 스틱 전체에 체중을 골고루 분배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산에 오를 때는 스틱의 아래쪽을 잡고 하산할 때는 위쪽을 잡으면 무릎에 무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