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이민자 미국 향해 다시 행진…"규모 3천600명으로 줄어"

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중미 이민자 행렬이 미국 국경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민자 행렬은 현지 시간 어젯밤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에서 노숙을 한 뒤 날이 밝자 다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한때 7천500명으로 늘어났던 이민자 행렬은 3천 여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종교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이민자들에게 음식과 의약품, 옷을 제공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질병과 피로감, 경찰의 단속 등으로 행렬의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행렬에서 빠져나온 이민자 1천700명 정도는 멕시코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민자 행렬은 최단 거리 미국 국경까지 1천600킬로미터 정도를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이번 행렬은 지난 12일 160명 규모로 온두라스를 출발했으며, 행렬이 지나가는 동안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같은 다른 중미 국가 이민자들이 합류하면서 숫자가 급속히 불어났습니다.

이민자들은 가난과 범죄를 피해 고국을 떠나 무작정 미국을 향해 걷고 있으며,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행렬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행렬이 멈추지 않을 경우 중미 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줄이고, 군 병력을 보내 남쪽 국경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